SK와이번스 8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인천시민들 환호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SK 와이번스 선수들이 12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8년 만에 인천 야구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한 역사적인 날입니다.”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12일 두산 베어스를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2018년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르는 순간, 인천 곳곳에서는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사무실에서, 혹은 음식점에서 초초하게 결과를 지켜보던 인천시민(팬)들은 SK와이번스의 창단 이후 4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지켜보며 참았던 기쁨을 표출했다.

 

SK와이번스는 2010년 당시 삼성라이온즈를 4전 전승으로 꺾고 3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그러나 2011년·2012년 모두 삼성에 덜미를 잡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머무른 데다 2013년부터는 아예 한국시리즈에 진출하지 못해 과거 강팀의 모습이 잊혀지는 듯했다.

 

하지만, 올해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른 뒤 넥센과 플레이오프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6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으며, 정규시즌 우승팀인 두산을 격파하고 4번째 한국시리즈 정상에 우뚝 섰다.

 

이날 부평문화의거리에서 지인들과 야구경기를 지켜봤다는 이모씨(35·부평구 청천동)는 “8년 만에 인천야구가 정상에 오른 기쁜 날”이라며 “앞으로 계속 강팀의 면모를 유지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집에서 가족들과 야구경기를 지켜봤다는 유모씨(36·여)도 “SK를 강팀으로 성장시킨 힐만 감독의 마지막 경기라서 우승이 더욱 특별한 것 같다”며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눈물이 날정도”라는 소감을 전했다.

 

잠실야구장 안팎은 매우 쌀쌀했지만. SK의 우승을 염원하는 인천 팬들의 열기는 추위도 누그러뜨렸다.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인천 팬들은 이날 선발로 나선 메릴 켈리의 힘찬 투구에 연신 환호성을 보내며 선전을 기원했고, 한목소리로 타석에 선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야구광인 남편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유모씨(33·여·연수구 송도동)는 “SK의 한국시리즈 우승 기쁨을 직접 현장에서 느낄 수 있어 벅차고,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한편, SK는 이날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2018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6차전에서 강승호와 최정의 투런ㆍ솔로 홈런 등의 활약과 메릴 켈리, 김태훈, 정영일, 윤희상, 김광현으로 이어진 철벽 계투진을 앞세워 피 말리는 연장전에서 한동민의 끝내기 홈런으로 두산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며 5-4로 승리했다.

 

이로써 7전4선승제의 ‘가을 고전’에서 4승2패로 두산을 제압한 SK는 2000년 창단 후 2007년과 2008년, 2010년 우승에 이어 올해 다시 정상에 서며 6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4번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송길호ㆍ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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