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지적 비교시점] '보헤미안 랩소디' 프레디 머큐리의 메리 오스틴 vs 폴 프렌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포스터. 이십세기폭스코리아㈜

 

지난달 31일 개봉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그룹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80년대 한 획을 그은 그룹의 이야기로 라미 말렉이 프레디 머큐리 역으로 실제 퀸의 멤버인 브라이언 메이와 로저 테일러가 참여해 좀 더 밀도 높은 프레디 머큐리와 퀸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영화는 사실적인 전기 영화라고 보기에는 현실의 사건과 폴 프렌터와의 이별 등의 다소 엇갈리는 부분이 있다. 영화의 극적 효과를 위해 그와 같은 각색이 들어갔다고 볼 수 있으며, 또한 유족들이 아직 살아있는 바 그를 위함일 수도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웅서사와 같은 전개를 이룬다. 이를 대비적으로 보여주는 메리 오스틴과 폴 프렌터를 전지적 비교 시점으로 살펴본다.

# 'Love of My Life' 메리 오스틴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프레디 머큐리와 메리 오스틴과의 만남은 브라이언 메이 로저 테이러와 만남에서부터 시작한다. 옷 가게의 점원이었던 메리 오스틴과은 프레디 머큐리와의 연인으로서 프러포즈를 받게 되는 등 관계는 점차 깊어간다.

그러나 퀸의 공연이 이어지고 메리 오스틴은 프레디 머큐리의 고양이들과 함께 있는 시간이 길어져만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전화를 매개로 사랑을 이어간다.

그러나 프레디 머큐리가 스스로 양성애자라고 고백을 한 뒤 두 사람의 사이에는 거리가 생기게 된다. 이후 둘은 따로 살게 됐고 바로 옆집에서 교감을 나누었던 것이 점차 시간이 흘러가며 그조차도 하지 않게 된다.

이후 메리 오스틴이 결혼을 하게 된 뒤에는 두 사람의 관계는 연인이라기보다는 친구 또는 가족의 이미지가 더 강해진다.

# '보헤미안 랩소디' 폴 프렌터

영화에서 폴 프렌터는 퀸이 양지로서 나오면서부터 인연이 이어진다. 그는 측근 중 한 사람으로서 프레디 머큐리와 함께 한다. 폴 프렌터는 영화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주변을 맴돌며 자신의 성정체성에 고민하는 프레디 머큐리의 정신적인 부분을 누구보다 먼저 잡아낸다.

영화가 진행됨에 따라 폴 프렌터는 이간질로 프레디 머큐리와 매니저 존 리드와 갈라서게 했고 이어 솔로 앨범 계약으로 인해 퀸과도 거리를 두게 했다. 이후 프레디 머큐리는 대외적인 일들은 존 프렌터에 의해 통하게 된다.

폴 프렌터는 자신이 이민자이자 게이라 말하며 프레디 머큐리를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은 같은 입장인 자신 밖에 없다 식으로 프레디 머큐리와 동질감을 형성한다. 메리 오스틴과의 멀어지면서 정신적으로 약해진 프레디 머큐리는 폴 프렌터에게 휩쓸리게 된다.

# 그리고 '프레디 머큐리'

'보헤미안 랩소디' 초반에는 동료와 만나고 역경을 이겨낸다는 퀸과 프레디 머큐리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는 퀸의 성공과 더불어 메리 오스틴과의 관계도 깊어진다. 퀸의 명곡들과 함께 흘러가며 그들의 성공담을 그려낸다.

이어 폴 프렌터에 의한 영웅의 추락, 프레디 머큐리의 추락이 이어진다. 영화에서 폴 프렌터의 모습은 여왕의 눈과 귀를 가리는 간신의 모습과 매우 유사하다. 그는 프레디 머큐리를 매니저를 자처해 그에게 오는 연락을 받고 자신의 입맛대로 프레디 머큐리를 조종한다.

폴 프렌터는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거절하기에 이르러 결국 메리 오스틴이 프레디 머큐리의 집을 찾게 된다. 오랜 기간 단절된 퀸과 메리 오스틴이 이어지면서 프레디 머큐리는 폴 프렌터와의 관계를 청산한다.

그리고 영화는 영웅의 부활, 퀸의 제 2의 전성기를 부른 '라이브 에이드' 공연에 오르면서 막을 내린다.

장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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