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만 감독 관리야구 + 마운드 안정 + 홈런포 위력 조화
SK 와이번스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한국시리즈(KS)’에서 시리즈 전적 4승2패로 8년 만에 대권을 거머쥐었다.
SK는 12일 밤 서울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KS 6차전서 3년 만에 챔피언 등극을 노린 정규리그 1위 두산 베어스와 5시간이 넘는 13회 연장 대혈투 끝에 5대4 신승을 거두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8년 만에 ‘왕조 재건’에 성공한 SK의 우승 원동력은 외국인 사령탑인 트레이 힐만 감독의 뛰어난 지도력과 안정된 마운드 전력, 상하위 타선 가리지 않고 결정적일 때마다 터져준 홈런포의 위력이 이룬 결실로 분석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0월 SK의 6번째 감독이자 최초의 외국인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은 힐만 감독은 특유의 ‘관리 야구’를 바탕으로 지난 해 팀을 5위 와일드 카드로 가을야구에 올려놓았고, 올해 정규리그를 2위로 이끈 뒤 마침내 KS 우승으로 이끌었다.
힐만 감독은 선발투수진과 불펜진 모두 이닝을 철저히 관리하며주축 선수들의 몸 상태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생기면 충분한 휴식을 취하게 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팔꿈치 수술과 재활로 지난 시즌을 통째로 날린 김광현의 경우로 힐만 감독은 올해 성공적인 복귀시즌을 치른 그에게 시즌 중에도 충분한 휴식을 주며 무리하지 않도록 배려했다.
또한 힐만 감독은 타자들의 발사각도와 타구 속도 등을 고려한 어퍼컷 스윙으로 미국 메이저리그의 홈런 양산 데이터를 팀에 과감하게 도입, 2년 연속 팀 최다 홈런 1위로 견인하는 데이터 야구를 적극 펼쳤다.
뿐 만아니라 폭넓은 야수들의 기용으로 자신이 부임하기 전 주전으로 활약하지 못했던 노수광, 김동엽, 정진기, 한동민 등이 큰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상대 타자들이 잘 치는 방향으로 수비를 몰아가는 ‘수비 시프트’도 큰 효과를 거뒀다.
한편, SK는 올 시즌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 시즌에서 세분화되고 안정된 마운드 운용으로 과거 ‘마운드 왕조’ 재건에 성공했다.
외국인 에이스인 메릴 켈리와 토종 에이스 김광현 ‘원투 펀치’이 이끄는 선발진에 포스트 시즌을 앞두고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 앙헬 산체스를 비롯, 김태훈, 정영일로 짜여진 ‘필승계투조’의 활약은 객관적인 전력상 두산에 열세였던 팀을 정상으로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이 됐다.
하지만 역시 정규리그 2위 SK가 KS 정상에 오르는 데 가장 큰 힘이 된 것은 역시 홈런포였다.
올 시즌 233개의 홈런을 쏘아올려 2년 연속 팀 홈런 1위를 차지한 SK는 가울야구에서도 8명의 타자가 21개의 아치를 그려내 단일 포스트시즌 홈런 신기록을 작성했다.
SK는 넥센과의 플레이오프서 13개의 홈런을 기록했으며, KS서도 두산의 막강 투수진을 상대로 8발의 대포를 터트렸다.
이 가운데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1차전과 5차전 KS 1,6차전이 홈런으로 승부가 갈렸을 만큼 SK의 대포는 위력을 떨쳤다. 상하위를 가리지 않고 터진 홈런포에 4년 연속 KS에 진출한 두산도 추풍 낙엽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황선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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