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인 듯 형제인 듯, 가수인 듯 예능인인 듯한 가수 김종국과 김종민. 두 사람의 대화 중에 “다르다와 틀리다”가 있다.대화 내용을 보면 대부분 틀린 것이 아니라 너와 나의 생각이 다른 것이다. 각자의 주장과 생각을 말하는 것인데 일방적으로 상대방이 틀리다고 하는 것은 맞지 않다.
우리가 대화를 하면서 “아니, 그게 아니고~”를 연발하고 있다. 식당이나 술 한 잔 나누는 자리에서 접하는 대부분의 대화내용을 잘 들어보면 90% 이상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자신의 주장을 말하기 위한 전제로 “그게 아니다”라고 말한다.
“아니, 이친구야! 그게 아니고!”. 일단은 부정의 의미로 “그게 아니고!”라고 전제를 하고 다음 말을 이어간다. 상대방이 말하는 중에 자르고 들어가기도 한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상사의 물음에 대뜸 ‘그게 아니구요!’라고 답한다. 이것은 올바른 대화방식이 아니다. ‘국장님, 과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그리고 이런 상황이나 경우도 있습니다.’ 바로 위 상사가 나의 승진을 포함한 직장생활의 興亡盛衰(흥망성쇠)를 좌우한다. 승진하려면 승진이 늦었다면 話法(화법)부터 바꿔보기 바란다.
전에 일 잘하는 한 직원이 윗선에서는 비판을 받고 있었다. 나중에 상황을 파악해 보니 이 동료가 평소에도 ‘그게 아니구요’를 무의식적으로 쓰고 있다. 상사의 질문에도 일단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말을 습관적으로 쓰기에 나름 개선해 보라는 코치를 한 기억이 있다.
직장에서의 대화는 필요한 내용을 전하는 수단이 되어야 한다. 상대를 불편하게 하는 장미꽃 목 부분의 가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말로 상대편을 이기려 하지 말고 실력으로 앞서가야 한다. ‘그게 아니구요’를 연발하다가 조직에서 멀어져버린 사례가 있다. 아하! 그렇군요! 고마운 일이군요! 과장님 말씀이 맞습니다. 참 좋은 말이니 승진을 위해서 입에 달고 살아야 한다.
지자체 행정사무감사가 마무리 단계다. 내달에는 새해 예산안 심의가 있다. 훌륭한 국장은 긍정적 자세로 질문&답변을 마친다. 다른 국장과는 또 다른 간부인 것이다. 반면에 답변이 궁하다고 ‘자료로 제출하겠다’고 스스로 물러선다면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다.
이강석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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