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인관 시집… 탄탄한 문체·깊은 여운 매력
자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과 성찰을 담아
‘거울 속에/나는 어디로 가고//웬 낯선/이방인이 서 있나//항상 젊고/패기 있게 살아왔는데//거울 속에/비친사람 누구일까//억만년 전 인간 모습인가/멍키 모습인가’ 시인 송인관의 시집 <오늘 아침>(도서출판 천우 刊)에 담긴 ‘거울 속에 나’라는 시다.
시인이 세번째로 펴낸 이번 시집에는 자아에 대한 끝없는 성찰과 고민을 담았다. 전작 <새벽에 다녀간 사람>과 <저녁노을>과 같은 시적 기조는 이어가지만 문체는 훨씬 더 탄탄하고, 여운은 한층 더 투터워졌다.
최병영 문학평론가는 그의 시를 “순결하고 진솔한 실존의식으로 통찰한 서정적 시학의 메시지”라고 평했다. 그는 시집의 해설에서 “꾸밈없는 의식의 투명성과 작위적이지 않은 순박한 언어의 융합으로 순수한 자아상을 그려낸다”면서 “시행을 우려내는 시인의 농익은 어조가 진정성에 가득차 있어 미덥다”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시집에는 꾸밈없이 솔직하고, 진정성있는 시인 내면의 자성들이 빼곡히 담겨 있다. ‘겨울비’ ‘오늘 아침’ ‘나의 자화상’ ‘그리움’ ‘참깨 터는 할머니’ 등 각장에 실려있는 시들은 시인의 삶에 대한 태도와 철학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특히 ‘나의 자화상’에서는 문인으로써의 소신, 아버지를 향한 그리움, 생명의 탄생과 소멸에 대한 이야기들을 보여준다.
시인은 “내 나이 여든이 넘으니, 지난 세월을 돌아보게 되는 시간이 많은 것 같다”면서 “세상 밖으로 내보낸 졸작 시집이 누군가에게 같은 고민과 위안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시인은 월간 <문학세계>의 수필 부문(2010), 시 부문(2011)으로 등단한 이후 창작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다. 율목시민문학상 우수상, 제10회 문학세계문학상 수필 부문 본상, 경기도문인협회 문화공로상, 율목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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