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광명시 에피소드 1

김동수 지역사회부장 dskim@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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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집(我執)과 독선(獨善), 그리고 불통(不通), 이는 현대인들이 경계해야 할 부문이다. 특히 조직의 리더에게는 더더욱 그렇다.

지나치면 불행이 된다. 아집과 불통에 얽매인 리더는 세상이 온통 자신 중심이다. 자신이 법이자 정의고 올바름이다. 때문에 매사 일처리가 일방통행이고 그 조직이나 단체는 토론이나 경쟁의 문화는 찾아볼 수가 없다. 주위 의견이나 충고 또한 귀담아 듣질 않는다. 오히려 경계하면서 배척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런 사례는 동서고금 역사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때문에 소통과 토론의 중요성은 더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기원전 221년, 중국역사상 처음으로 통일국가가 탄생한다. 시황제(始皇帝)로 일컫는 진나라(B.C 221∼B.C 206)다. 이때 나타난 이른바 사상 통제 책이 분서갱유(焚書坑儒)다. 모든 사상 서적을 불태우고 유학자를 생매장한 사건이다. 자신만의 세상을 이루려 했던 시황제 진나라는 결국 15여 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조선 제10대의 왕인 연산군(재위 1494∼1506) 때다. 연산군은 우리 역사에서 대표적 폭군 중 한 인물이다. 패륜과 폭정, 그리고 악행이 지나쳤기 때문이다. 그는 수대째 선왕 곁을 지켜온 내시 김처선을 무참히 살해한다. 악행을 더 이상 지켜보기가 어려웠던 김처선이 이를 간언하면서 빚어진 참사다. 결국, 그는 중종반정으로 권좌에서 탄핵되기에 이른다.

광명시정이 민선 7기 박승원 호 출범 후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100일을 맞아 진행한 500인 시민원탁회의 행정이 대표적이다. 대내외적 호응, 평가가 기대 이상으로 나타나면서 곧바로 특수시책이 됐다. 시민 공론화장으로 500인 원탁회의를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정례화를 위해 조례를 제정하고 분야별 전문가 20명 이내의 운영위원회까지 구성하고 나섰다. 시민과의 소통에 목말라 하는 박 시장과 주위 참모들의 빠른 결단과 의지로 보여진다.

다양한 생각이 허심탄회하게 오갈 수 있는 장소로 기대된다. 내재돼 있거나 아님 표출된 갈등이나 주장을 속시원하게 따져보고 주고 받는 그런 장소. 직접 민주주의의 표상인 그리스 아고라 광장을 연상케 한다. 박승원 호에 사뭇 기대감이 앞서는 이유다.

김동수 지역사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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