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 개봉되었던 야구영화 ‘머니볼’은, 메이저리그에서 만년 꼴찌를 도맡던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구단주 ‘빌리 빈’의 2002년 실제 이야기이다. 돈이 없어 우수 선수를 빼앗기면서도, 우승을 목표로 하였기에, 빌리 빈은 “야구에서의 가장 중요한 것은 출루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무리 수비를 잘했다 하더라도, 점수를 내지 못하면 최고 성적은 비기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그는 출루율이 좋은 선수들, 그러나 저평가 돼 있는 선수들을 영입한다. 많은 스카우터들은 사생활 문란, 잦은 부상, 고령 등을 이유로 반대하였으나, 그는 출루율만 고려하여 선수들을 영입한다. 그리고는 당시 신기록인 20연승을 달성한다.
스마트공장을 추진하는 기업인들을 만나면서 듣게 되는 인상적인 이야기 중 하나가, 도입하기 전에 ‘3정 5S’부터 시작한다는 것이다. 3정 5S. 도대체 언제 적 이야기인가. 필자가 94년 노동부에 처음 입사할 때, 사무실 포스터에서 보았으니, 20년도 더 지난 진부한, 한물 지난 혁신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역시 기본은 중요하다. 3정은 정량, 정위치, 정용기, 5S는 정리(세이리), 정돈(세이톤), 청소(세이소), 청결(세이케츠), 습관화(싯츠케)를 의미하며, 일본어 발음의 앞 자를 따서 5S로 불린다. 정리 정돈이 안 된 작업장이 효율적일 수 없고, 생산성이 향상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각양각색의 원자재가 어디에 얼마가 있고, 완제품은 어디에 있는지 즉각 대응이 되기 위해서도 이는 필수적이라 하겠다.
청결하고 정리된 작업장은 바이어에게도, 내·외부 고객에게도 신뢰를 줄 수 있다. 야구에서 출루율이 핵심이라면, 중소제조업에서는 바로 정리정돈 되고, 청결한 작업장이 아닐까? 기업의 혁신활동도 사실은 불필요한 일들을 줄여나가는 것에서 출발한다. 기업활동 아니 모든 활동의 핵심과 기본이 되는 3정 5S, 이 활동이 경기도내 기업들에게 다시금 확산되고, 혁신으로 재무장해보길 기대한다.
참고로, 머니볼에서 빌리 빈은 끝내 우승하지는 못했다. 다만, 영화의 자막에 의하면, 그다음 해에 텍사스 레인져스는 빌리 빈의 방법을 적용하여 우승을 했다고 한다. 아울러, 빌리 빈은 3년 전 구단 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운만 경기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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