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신용보증재단 노동조합(위원장 김태경)이 차기 이사장으로 내정된 이민우 이사와 관련된 입장을 밝혔다.
경기신보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최근 IMF 등 국내외 주요 경제기구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내년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6% 이하로 낮춰 잡으며 올해보다 더욱 경기가 안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동네 단골 식당만 가보더라도 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손님도 줄고 캐럴소리마저 자취를 감추었다. 연말성수기라는 말이 무색해진지 오래”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신보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공적 금융지원을 하는 경기도내 유일의 공적금융기관으로, 이런 위기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마지막 버팀목이 돼주는 곳인데, 재단을 이끌 선장 자리가 드디어 윤곽을 잡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새로운 선장이 될 이민우 내정자는 재단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이라고 운을 뗀 뒤 “이 내정자는 재단 말단 직원부터 시작해 지점장과 본부장, 임원을 거쳐 선장까지 될 인물이니 ‘잔뼈가 굵다’라는 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샐러리맨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일을 해냈다. 직원들도 임원이 될 수 있고, 기관장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었다. 당연히 재단 직원들로서도 환영한다”면서도 “하지만 이 내정자는 내부출신 인사가 기관장이 될 만큼 직원들의 기대치가 크고 그만큼 부담감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재단은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사태로 인해 도내 경기가 절벽에 다다랐을 때 살인적인 업무량에도 영세 소상공인들을 위해 사명감으로 버티고 일했지만 최저임금도 못 미치는 시간외 수당을 받았고, 이마저도 예산을 핑계 삼아 몇 년 뒤 임금을 동결 당했다”면서 “정원도 2015년도 238명에서 단 1명도 증가하지 못했다. 지금 직원들은 1인 2역, 1인 3역을 통해 겨우 버티고 있다. 이 내정자는 이러한 일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우리가 바라는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이다. 고질적이고 과다한 업무량으로 인한 과로를 없애기 위해 인력을 늘리고 인사적체를 해소하여야 한다”며 “당장 재단에서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책임자 인력이 모자라 한시가 급한 기업인들을 제때에 지원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 과다한 업무와 과로는 결국 도내 기업인과 소상공인들의 피해로 돌아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직원들은 이제 ‘보여주기 식의 소통’이 아닌 ‘진짜 소통’을 바란다. 줄탁동시(?啄同時)라는 말이 있다. 기관장이 직원들과의 벽(껍질)을 솔선해서 허물려고 노력한다면 직원들이 오히려 격의 없이 기관장에게 다가갈 것”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노조는 “이제 이 내정자가 재단이라는 배를 지휘하기 위해서는 마지막으로 인사청문회가 남아있다”면서 “도민의 한사람으로서 청문회를 맡아주실 도의원들께 한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 바다에는 경기침체라는 거대한 폭풍우가 몰려오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노련한 선장이 필요하다고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김규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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