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는 2036년을 목표로 하는 향후 20년간 인천교통의 방향과 장기구상을 담은 ‘인천광역시 도시교통 종합계획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다양하게 분리된 교통관련 법정계획 5개를 하나로 통합해서 계획의 정합성·일관성·연계성을 강화한 것은 높이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고 관계기관·전문가·시민의견을 수렴하여 마련했다고 밝혔으나 형식에 치우친 소통과 시민중심의 계획이란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5개 법정계획을 하나로 통합하는 의의는 있으나 형식적이고 물리적인 통합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통합이 되어야 하는데 분야별 주제별 소통의 과정과 주민의 참여가 제대로 이루어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 특히 20년을 내다보며 구상하고 부문별 전략 및 관련 사업을 도출하는데 소통과 시민의 참여가 형식적 절차에 그치고 단지 새로운 시정부의 공약에 어설프게 꽤 맞춘 흔적은 교통의 중요성을 망각한 것이다.
교통은 도시에서 가장 밀접하게 시민의 일상에 없어서는 안 되는 혈관의 역할을 하면서 도시의 동맥으로써 성장의 중추를 담당하게 한다. 시대의 변화와 도시성장의 장기적인 비전을 공유하면서 시민이 주체가 되는 새로운 교통 패러다임을 완전히 녹이는 교통종합계획이 요구되는 현실이다. 급변하는 도시변화와 도시민의 행태변화에 따른 최첨단의 선진 계획을 구상하고 선도하는 장기구상이 제시되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과 남북평화협력시대에 대응하고 앞서가면서 국가경쟁력과 도시경쟁력이 조화롭게 강화하는 내용이 되어야 한다.
인천만의 인천중심의 교통체계는 정치적인 구호로써는 가능하나 수도권 광역교통체계의 일환으로서 통합기능이 유지되어야 하며 인천중심의 과잉투자 우를 범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도 구호는 인천중심이지만 내용적으로는 서울 의존적인 광역교통망 체계를 강화하는 전근대적인 구상에서 과감히 벗어나야 한다. 이미 과잉 투자된 동서 교통축에서 벗어나 남북 축을 구축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입이 절실한 때이다.
정보혁명시대에 물리적인 교통망 구축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효율적인 관리 시스템의 구축이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존의 교통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교통수요를 합리적으로 관리하는 최첨단의 시스템 구축이 급선무이다. 산업화시대의 교통인프라 공급위주의 교통계획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코앞에 다가오는 자율주행치를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미래 스마트도시를 구현하는 것이 차원 높은 교통종합계획이다. ‘시민과 함께 만드는 교통도시’가 허공에 외치는 빈 공약으로만 그치지 말고 진정으로 시민과 소통하여 시민이 주체가 되는 교통종합계획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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