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전국체전 100주년에 대한 소회

내년이면 벌써 전국체전이 개최한지 100주년이 되는 해다. 대한민국 체육사에 있어 전국체전 100회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전국체전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 조선체육회가 창립되면서 제1회 전조선야구대회를 시작으로 6·25 동란을 거쳐 대한민국 근대사와 함께 국민들이 힘들고 지칠 때 환희와 기쁨을 나누며 올해까지 99회를 개최했다.

그 시절 전국체전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국민들에게 체육을 통해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는 메시지 전달로 많은 관심과 격려를 받았으며 경기도가 종합우승을 할 경우에는 당시 도지사께서 출전 선수단과 함께 카퍼레이드까지 하는 등 올림픽 못지않은 영광을 누렸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전국체전은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되어 관심도 저조는 물론 체육계의 잇단 문제로 인해 홀대받기 시작했고 급기야 각종 미디어에서도 비중 있게 다루는 횟수가 줄게 됐다.

또한 전국체전 개최 시기인 매년 10월 초ㆍ중순에는 프로야구 포스트 시즌과 맞물려 TV중계와 각종 미디어는 프로스포츠로 쏠리게 되고 자연스레 전국체전은 낮 시간 때 또는 개회식, 폐막식 등이 스포츠 뉴스에 단신으로만 나오면서 대중들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었다.

그나마 전국체전에 출전하는 선수 중에도 매스컴에 자주 등장하는 유명선수만 집중 조명하고 비인기 종목의 선수들에 대한 취재나 언급이 없는 것은 매우 아쉽다고 할 것이다.

 

돌이켜 보면 프로스포츠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대부분이 초중고 전문체육선수로 활동하면서 전국체전에 각 고장의 명예를 걸고 출전했던 선수들일 것이다.

이러한 맥락으로 보면 대중들의 관심이 체육 정점에 있는 프로선수들에게만 가지지 말고 꿈나무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국체전부터 관심을 가지게 된다면 대한민국의 체육은 더 많은 양질의 선수를 배출할 것으로 생각이 든다.

내년 10월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제100회 전국체전은 대한민국 체육 100년사를 기념하는 차원에서 프로스포츠 일정이 조정이 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고 미래에 프로리그를 책임질 꿈나무 선수들이 출전하는 전국체전을 대한민국 모든 국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울러 경기도가 전국체전 종합우승 18연패를 달성할 수 있도록 체육회 사무처장으로서 도내 모든 체육인들의 마음을 한데 모아 열심히 준비하겠다.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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