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판문점 물밑접촉…북미회담 돌파구 주목

북미 비핵화 협상의 실무진들이 ‘판문점 채널’ 가동을 계기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 후속 비핵화 협상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5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앤드루 김 미국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 센터장은 지난 3일 판문점에서 북측 인사와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판문점 접촉은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초 북미 간 고위급 회담 개최 연기 이후 후속 회담 일정에 대해 북측으로부터 답변이 없는 상황에서 이뤄진 판문점 회담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건은 북미 간 판문점 접촉으로 살린 대화 동력을 북미 고위급 회담과 2차 북미정상회담으로 연결시킬 수 있는 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 미국에서 2차 정상회담과 개최와 관련한 신호가 잇따라 발신되고 있다는 점은 후속 협상에 있어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북한은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동창리 미사일 시설 영구 폐기와 미국 측의 상응 조치가 있을 때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에 대해 언급했다. 이에 미국 측은 선비핵화가 우선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상응조치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었다. 이는 양측 간 갈등 촉발 지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재개된 북미 접촉에서 북한은 영변 핵시설에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을, 미국은 이에 대한 상응 조치에 대해 논의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인 ‘빅딜’ 카드로 거론되는 것은 북한이 영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을 허용하고, 미국이 상응조치로 제재 완화를 취하는 형식이다. 영변 핵실험장은 북한 핵개발의 ‘심장부’로 불릴 정도로 핵심 시설로, 북한 핵의 기본이 되는 플루토늄 생산시설과 고농축 우라늄 시설이다. 북한이 영변에 대해 사찰, 검증, 폐기 등 각 단계별로 부분적으로 비핵화 조치를 취하고 미국이 이에 준하는 제재 완화 조치를 취하기까지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비핵화 조치 및 상응조치 등 구체적인 비핵화 추진 방안은 향후 북미 후속협상이 본격화되는 과정에서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미 양국은 비핵화와 관련 모든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