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이상 방치… 환경 오염 주범
<기획> 까나리액젓 찌꺼기 처리, 해상 투기 이대로 괜찮은가?
까나리액젓이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 뼈의 성장 촉진을 돕고 뇌의 발달과 활동을 촉진한다고 해 인기를 얻는 대표적인 바다 음식물이다.
이렇게 인기가 있다. 보니 오래전부터 백령과 대청도 어민들의 주수입원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까나리액젓을 만들고 남은 수천 t의 찌꺼기가 섬 곳곳에 방치되면서 지하수 오염과 미관 저해 등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다.
급기야 옹진수협이 까나리액젓 찌꺼기 해양 투기를 결정했으나 전문가 반발 등 또 다른 환경오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에 본보는 해양 투기가 최선의 방법인지 처리 절차 등을 살펴보고 올바른 대안을 모색해 본다.<편집자 주>
(상편)수천t 까나리액젓 찌꺼기 처리 골치
23일 옹진군과 옹진수협에 따르면 백령·대청도 까나리 어획량은 2009년 1천665t, 2010년 842t, 2011년 561t, 2012년 61t, 2013년 805t, 2014년 231t, 2015년 805t, 2016년 1천99t, 2017년 1천557t 등 총 7천623t이다.
이 기간 어획한 까나리 총 7천624t 중 옹진수협이 수매한 29.6%(2천568t)를 제외한 나머지 5천55t은 어민들이 저마다 방식으로 액젓을 담거나 일부 말려서 소비자들에게 판매돼왔다.
까나리액젓은 통상 주원료인 까나리 75%에 부원료인 소금 25%를 넣어 6개월에서 1년간 숙성과정을 거친 뒤 액젓 원액을 여과하면 소비자들에게 판매될 액젓이 80%가 나오고 찌꺼기가 20% 발생한다.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백령·대청도에서 어획한 까나리 7천623t을 액젓으로 담고, 남은 찌꺼기는 약 1천500t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옹진군은 백령·대청도 전역에 쌓여 있는 까나리액젓 찌꺼기를 1천500t을 포함해 총 3천여t(백령1천200t·대청 1천800t)에 달한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까나리액젓 찌꺼기1천500여t은 오래전부터 방치돼 온 것으로 추정된다.
방치된 찌꺼기는 제대로 처리되지 않아 일부 어민의 집 주변 야산이나, 밭 등에 10여년 이상 쌓여 있다는 주민들의 증언도 나오고 있다.
특히, 불법 매립된 까나리액젓 찌거기는 장마철에 산과 밭, 논 등으로 침출수가 유입돼 농지에 염분 농도를 높여 농작물 생산량을 떨어트리고, 심한 곳은 농사를 지을수 없게 된 곳도 있는가 하면 지하수까지 오염 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로 인해 까나리액젓을 생산하는 주민과 이웃 주민간에 민민 갈등이 10여년째 사그러들지 않고 있다.
또 그 영향으로 악취 및 토양 오염 등 환경문제뿐 아니라 도서지역 미관도 해쳐 관광활성화에도 큰 저해 요인이 되고 있다.
이 지역 까나리액젓 찌꺼기는 2004년 시비 5억2천520만원을 들여 5천680t을 해양 배출업체에 위탁해 처리했고 이후 2009년엔 환경 파괴 논란을 피해 시비 4억, 군비 3억200만원 등 모두 7억1천여만원을 들여 2천620t를 육상으로 보내 폐기 처리했다.
백령·대청도 까나리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매년 약 844t이 어획돼 액젓으로 판매돼왔지만 2018년 12월 현재까지 단 한 번도 액젓 찌거기는 처리되지 않고 있다.
옹진군 관계자는 “매년 쌓여만 가는 까나리액젓 폐기물 처리를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생활폐기물은 배출자가 처리해야 한다는 감사 지적으로 예산지원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옹진수협은 10여년 이상 장기 방치된 까나리액젓 찌꺼기 3천여t 중 백령도에 쌓여 있는 1천200여t의 찌꺼기를 해양 배출하고자 나라장터에 용역업체 입찰(3억9천930만원) 공고를 냈고, 24일 입찰 등록이 마감된다.
송길호·허현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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