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에 추진 중인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 개발사업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SLC간의 견해 차이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된 채 해를 넘기고 있다. 소송전도 불사한 양측의 갈등 장기화 여파로 금융비용 등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인천시민에게 돌아가야 할 개발이익이 사라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본보는 SLC 사업추진 과정과 이견 등을 살펴보고 개발 이익이 온전히 인천시민에게 돌아갈 방안은 무엇이 있는지 모색해 본다. 편집자 주
송도 6·8공구에 외국인 투자유치를 결합해 인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건물을 세우겠다는 구상은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비롯된 세계 금융 위기와 심각한 인천시 재정난이 맞물려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이는 10년 넘는 부침 속에 계획된 사업이 쪼개지고 중단된 것은 계획대로 사업이 이뤄지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SLC는 2006년 11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트만이 합작해 설립됐다. 이들은 2007년 인천시·인천경제청과 송도 6·8공구 약 228만㎡ 부지에 151층 인천타워를 비롯한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는 사업개발협약을 맺었다.
그러나 당시 심각한 재정난에 시달리던 인천시가 SLC 동의 없이 A1·A3·R1 등 사업부지 일부를 매각하면서 당초 사업계획이 크게 어긋나기 시작했다.
급기야 시 재정난과 글로벌 금융 위기에 따른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 지난 2015년 인천시·인천경제청과 SLC는 사업계획조정합의서를 다시 맺었다. 이 과정에서 151층 인천타워 건설계획은 백지화됐으며 인천경제청이 사업부지 상당 부분을 다시 회수해 SLC 사업은 34만㎡ 규모의 공동주택사업으로 축소됐다.
또 인천경제청이 SLC로부터 회수한 부지를 포함한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 개발사업은 공모를 거쳐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하지만, SLC 사업은 여전히 정상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다. SLC는 기존 151층 인천타워 설계비 등에 사용한 사업비 862억원의 정산을 주장했지만 경제청은 SLC측이 합의에도 없는 정산을 요구하고 있다며 불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SLC가 추진하고 있는 3차 주택단지인 A14블록 건축 인허가 절차에 제동이 결렸다.
SLC는 기존 A11·A13블록 이후 순차적인 사업이 지연돼 결국 인천시민에게 돌아갈 개발이익의 감소가 우려된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SLC 회수 부지를 포함한 송도 6·8공구 중심부 128만㎡의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블루코어컨소시엄을 선정했으나 협상이 결렬되면서 경제청은 사업자 선정을 취소했고 해당 사업자는 경제청을 상태로 우선협상자 취소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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