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 아픔’ 이케빈ㆍ장민익, SK에서 비상 노린다

▲ 이케빈(왼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민익(두산베어스 제공)
▲ 이케빈(왼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장민익(두산베어스 제공)

 

올 겨울 SK 와이번스로 둥지를 옮긴 ‘미완의 대기’ 이케빈(26)과 장민익(27ㆍ이상 투수)이 방출의 아픔을 딛고 비룡군단에서 잠재력을 꽃피우겠다는 각오다.

이케빈과 장민익은 시즌 종료 후 보류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방출의 아픔을 겪었지만, 자신들의 가능성을 본 SK가 테스트 기회를 부여해 비룡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우완 이케빈은 대학 졸업 후 프로 지명을 받지 못하면서 한국으로 발길을 돌려 2016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당시 시속 150㎞가 넘는 강속구를 앞세운 파이어볼러로 각광을 받으며 기대감 속 삼성에 입단했지만, 3년간 1군 공식 경기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또한 순천효천고를 졸업한 좌완 장민익 역시 2010년 1라운드 전체 7순위 지명을 받고 두산에 입단한 뒤 ‘207㎝’의 큰 키에서 내리 꽂는 투구를 통해 ‘한국의 랜디 존슨’을 꿈꾸며 데뷔 첫해 1군에서 9경기에 출전하는 등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생활을 보낸 뒤 팔꿈치 수술을 받아 공백기를 가졌고, 이후 성장이 정체돼 1군 무대 통산 출전 경기수가 31경기에 머물렀다.

이들의 잠재력을 눈여겨 본 SK는 올 시즌 정영일의 성공사례를 거울 삼아 또한번의 ‘성장 기적’을 기대하며 둘을 영입했다.

188㎝, 98㎏의 신체능력을 가진 정영일은 광주 진흥고 시절 고교 무대를 평정하며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지만, 결국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국내로 유턴해 고양 원더스, 일본 독립리그 등을 전전하다가 2014년 2차 5라운드로 SK에 지명을 받은 이후 상무에서 병역문제를 해결한 뒤 올 시즌 부쩍 성장했다.

정영일은 올해 팀의 허리를 담당하며 51경기에 나서 3승 13홀드, 평균자책점 5.32를 기록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 강타선을 틀어막으며 팀 우승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따라서 SK는 테스트를 통해 둘의 기본 능력이 입증된 만큼 팀의 최대 강점인 지도자ㆍ선수간 소통과 교감 능력을 통한 세밀한 기술 지도와 마인드 변화를 이끌어 이들이 지닌 잠재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시즌 ‘공부하는 지도자’를 모토로 삼은 SK 코칭스태프가 이케빈과 장민익의 내재된 가능성을 폭발시키도록 성장을 돕고 팀에 필요한 선수로 키워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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