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두 사랑했던 사람들에게”…2019년 첫 음악영화 ‘레토’

음악이 있어 빛나고, 사랑이 있어 아름답고, 젊음이 있어 찬란했던 그 시절을 소환할 음악영화 <레토>가 다음달 3일 개봉한다.

영화는 고려인 출신으로 러시아의 전설적 록 스타가 된 빅토르 최(1962~1990)의 삶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러시아 음악씬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아이콘이자, 인기 밴드 키노의 리더였던 빅토르 최는 구 소련 레닌그라드에서 나고 자랐다.

미술학교를 다니던 시절 우연히 서구 음악을 접하고 밴드를 결성한 그는 ‘혈액형’이라는 노래를 발해 밀리언 셀러를 기록했고, <이글라>라는 영화에 출연해 음악뿐만이 아닌 다방면에서도 재능을 보였으며 그 해 오데샤에서 열린 황금의 쥬크영화제에서 최우수 배우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의 음악은 펑크록 스타일에 러시아 특유의 우울한 감수성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저항적이며 반전과 자유, 저항을 외치는 가사들이 특징이다.

그가 활동했던 1980년대 후반은 소련이 붕괴되기 전, 공산주의에 대한 회의와 민중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이 가장 강렬했던 시기였기에 그의 노래가 전하는 메시지들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뜨겁게 울리기 충분했다.

영화는 어둡기만 했던 그 시대에도 빛나던 빅토르 최와 친구들의 젊음의 순간들을 완벽 재현함으로써 전기 영화, 음악 영화 이상의 청춘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과 제작진은 최근 진행했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빅토르 최라는 영웅을 기리고자 영화를 만든 것이 아니라, 어떻게 영웅이 탄생했느냐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덧붙여 “어쩌면 단순하고 바뀌지 않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이며, 미래의 록 아이콘들, 그들의 삶의 방식과 그들이 숨 쉬었던 공기에 보내는 송가이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가장 공을 들인 것이 바로 빅토르 최에 대한 캐스팅이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최대한 빅토르 최와 영혼이 비슷한 배우를 찾겠다’는 목표로 러시아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대대적인 캐스팅을 진행했고, 한국배우 유태오가 2천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를 연기했다.

유태오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영화의 배경인 1980년대 초는 굉장히 순수하고 낭만적인 시절이었던 것 같다”면서 “빅토를 최를 통해 그 시절의 청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5세 관람가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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