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더 따뜻한 국가보훈으로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국가 브랜드는 상황이나 관점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싱가포르는 그 시대의 상황에 따라 국가브랜드를 적절히 정의하여 나라의 성장을 이끌어왔다. 90년대의 고부가가치 산업과 관광을 내세운 ‘새로운 아시아’, 2010년의 개별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당신의’ 등으로 그 시대와 상황에 따라 브랜드를 다양하게 변화시키고 적응해갔다. 이처럼 중앙정부 및 공공기관에서 국가브랜드가 가지는 국가기능의 가치나 철학은 국가운영의 동력으로써 아주 중요한 것이다.

국가보훈처 보훈정책은 ‘국가를 위한 헌신을 잊지 않고 보답하는 나라’를 구현하는 것이다. 이를 국가브랜드로 삼아 그 가치를 정책으로 실체화한다. 그러나 그에 맞는 좋은 보훈정책을 실행하는 것은 그리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그 이유는 국가보훈의 DNA인 ‘독립’, ‘호국’, ‘민주’ 유공자분들에게 종합행정을 추진하고 있는 기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33종의 행정대상에게 보훈급여금과 수당을 지급하고 취업 및 교육지원, 대부지원, 채권관리, 의료지원과 복지서비스 제공 등의 다양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유공자 분들의 예우와 향상을 위한 보훈정책으로는 너무나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국민의 마음에 다가가는, 또한 국가유공자에게 인정받는 기관으로서의 열정과 노력은 최고의 브랜드로 가는 수단이다. 그런 이유로 행정 영역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경제, 복지 영역이 확장과 팽창을 거듭할수록 국가보훈 복지서비스 품질은 그만큼 뛰어나야 할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모바일의 대변화와 자동차의 변혁, 심지어 우주여행이 가능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그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질 수 있다. 그만큼 위에서 언급된 현행제도 말고도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늘어날 것이다. 그것이 기쁘고 그에 감사할 뿐이다.

국가보훈은 대한민국의 과거, 현재, 미래다. 과거 속의 국민들은 현재가 그들의 미래였으며, 다가올 미래는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3ㆍ1 만세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2019년을 맞아 3ㆍ1 독립운동의 역사 유적지를 각각 20개를 관리하고 있는 용인시, 안성시와 함께 독립정신의 생활 인프라(SOC) 활용을 위한 정책 파트너십을 구축하고자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보훈협력의 메카로서 독립운동에 대한 패러다임 변화와 자부심을 제고시키고자 한다.

용인, 성남, 하남, 광주, 이천, 여주, 안성을 관할구역으로 하는 우리 경기동부보훈지청은 지난해 창설된 지 1년 9개월 만인 올해 12월 17일 정규기관 승격의 희소식이 있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독립과 보훈의 지속 가능한 성장 토대 구축과 공직자로서 모든 개인들의 노력과 직원들 간 신뢰와 조직력을 바탕으로 발휘한 역량을 결집하여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의무를 충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가 행복국가로 한 걸음 더 디딜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박용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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