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감학원에서 있었던 잔혹사 고발한 르포르타주…‘소년들의 섬’

‘선감학원(仙甘學園)’은 안산 선감도에 위치했던 소년 수용소다.

일제강점기 말기인 1941년 10월 조선총독부 지시로 세워져 1942년 4월에 처음으로 200명의 소년이 수용됐고, 대한민국 제5공화국 초기인 1982년까지 40년 동안 운영됐다. 선감학원의 시설은 열악하기 짝이 없었고, 외부와의 접촉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많은 인권 유린 사태가 일어났다. 자급자족이라는 미명하에 어린 소년들에게 무제한적인 노동을 강요했으며, 소년들은 탈출을 기도하다가 목숨을 잃었다.

<소년들의 섬>(생각나눔 刊)은 선감학원에서 있었던 잔혹사를 고발한 르포르타주다. 그 섬에서 벌어진 폭력을 비롯한 갖가지 인권유린이 이 책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이런 일이 벌어지게 된 정치적 배경도 책 곳곳에 녹아 있다. 어린 시절에 당한 인권유린이 피해자들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도 세심하게 들여다보았고, 사실대로 기록했다.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당시 신문 기사도 책 말미에 실었다.

저자는 책의 말 머리에서 “선감도의 비극이, 피해자들만의 비극이 아니라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었다”면서 “그 아픔을 우리 사회가 보듬어 안아야 한다. 이 마음이 독자들에게 전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값 1만4천 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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