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해의 첫 울음을 터트리며 태어난 아기의 축복, 빠른 속도로 퍼지는 SNS의 새해 축복의 메시지, 새해 첫날을 알리는 보신각의 타종소리, 이 모두 새해를 알리는 아름다운 소리들이다. 올 황금돼지해는 60년 만에 돌아왔다.
돼지는 우리 한국인들에게는 특별하다. 돼지는 다산과 재물을 뜻한다 하여 우리 선조들은 돼지꿈을 꾸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믿어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다. 올해는 황금돼지해라니 황금돼지가 걸어 들어오는 것 같아 새해부터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해가 틀림없을 것이다. 돼지에 황금을 더한 황금돼지는 재물과 다산에 황금을 상징하여 큰 복이 들어온다고 전해지는 속설에 황금돼지를 사다 놓은 식당이나 가정도 볼 수 있었다.
돼지는 진흙탕에서도 잘 견디는 습성을 가지고 있어 올해에는 모든 일들을 실리보다 명분을 위한 진흙탕 싸움에서 현명하게 처리해 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해년의 지지인 해(亥)의 본래 뜻은 돼지였다. <설문해자>에서 ‘亥’는 땅속의 풀뿌리 모양을 하고 있고, 음양이 합쳐져서 씨를 맺는 뜻이고. 새 생명을 창조하는 ‘씨앗(核)’의 의미도 갖는다. 지지의 마지막 글자로 ‘亥’는 새날을 위해 하늘의 문을 연다는 천문성(天門星), 이사·변동·원행(遠行)의 뜻을 나타내어 역마살과 연관되기도 하다.
돼지띠의 성격들은 정직하며 단순하고 강인하고, 성실하고, 선량하다. 자존심이 강하여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남을 잘 믿지 않는다. 하지만 어려운 일에 잘 이겨내는 재주가 있다. 돼지띠는 대체로 단순하여 칭찬을 해주면 마음을 사로잡고 서운했던 마음도 풀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최초의 인물 조선을 건국한 이성계(1335), 대한민국의 최초 대통령 이승만(1875)은 돼지띠로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의 말 중 가장 많이 나왔던 말이 ‘최저임금제’, 주는 자와 받는 자의 팽팽한 의견이 주목을 끌었다. 그로 인해 타격을 받는 소상공인, 영세업자들의 울음 섞인 걱정의 시름들이 들린다. 최저임금이 인상됨에 따라 따라오는 취업의 문은 좁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금돼지해인 2019년에는 재물이 드는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한 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송유나 서울사회복지대학원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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