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잠수함 참사 사건 실화를 다룬 <쿠르스크>가 오는 16일 국내 개봉한다.
영화는 2000년 8월 바렌츠해에 침몰한 쿠르스크호에서 끝까지 생존의 믿음을 잃지 않았던 사람들의 충격적인 실화를 그려낸 작품이다.
쿠르스크호는 축구장 2개를 합친 것보다 거대한 크기다. 당시 쿠르스크는 러시아 해군 북부함대의 ‘가라앉지 않는’ 자존심이었다. 출항 직후 예기치 못한 폭발로 핵잠수함 쿠르스크호가 침몰하고 두 번째 폭발로 선체에 큰 구멍이 뚫린다. 118명 중 침몰된 잠수함 속에 확인된 생존자는 23명이다. 이 상황에서 러시아는 구조작업을 무리하게 진행한다. 국제사회의 도움도 모두 거절하며 역부족인 구조작업을 진행한다.
침몰한 잠수함 속에서 해군들은 음파로 생존을 알리려 정각마다 잠수함 벽을 두드리고, 밀폐된 공간에 갇힌 생존자들의 산소를 확보하고자 ‘미하일 카레코프’(마티아스 쇼에나에츠)와 그의 동료가 영하의 바닷물 속으로 잠수하기도 한다. 또 그들을 구조하기 위해 다양한 국적의 선원들이 모이는 모습도 보인다. 국적은 다르지만 생존자들을 구출하기 위해 협력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진한 감동을 일으킨다.
<쿠르스크>에는 희망을 상징하는 세 명의 리더와 세 가지의 리더십이 등장한다. 구조를 돕는 리더, 생존자들의 리더, 생존자 가족들의 리더다. 쿠르스크호 구조를 돕는 영국군의 리더 데이빗 러셀(콜린 퍼스), 동료와 국가가 반드시 구조하러 올 것이라는 믿음으로 생존자를 다독이는 생존자들의 리더 미하일 카레코프, 생존자 가족들의 리더 타냐 카레코프(레아 세이두)가 발휘하는 리더십에는 희망이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한편 육군의 전투가 펼쳐지는 영화 <퓨리>부터 공군의 활약이 돋보이는 <덩케르크> 등 군인들이 등장하는 영화가 인기를 끄는 가운데, 해군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 <쿠르스크>가 앞선 작품들의 흥행 계보를 이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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