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은 조선시대 정조가 수도이전의 꿈을 품고 조성한 계획도시였다. 그리고 수원의 화성은 거중기로 거석을 쌓아가며 당시로써는 최첨단의 성곽기술을 선보이며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 그 명성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조선후기 팔달문 밖에 4일과 9일로 끝나는 오일장이 열리고 그 전통은 220년간 이어져 수원 천변으로 지동시장, 못골시장, 미나리광시장, 영동시장 등 특화된 시장 9곳이 인접해 모여 있다.
‘왕이 만든 시장’이란 슬로건을 내걸은 팔달문시장은 팔달문과 가장 가까운 시장으로 의류, 가방, 잡화가 주류 품목이고 영동시장은 3층의 상가건물로 전통시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어 보이는데 전통한복, 침구류가 주 품목이고 건물 2층에는 수원 28청춘 청년몰이 운영 중이다.
못골시장은 생선, 반찬, 과일, 떡, 야채, 정육, 건어물 등 부엌살림을 책임진다. 족발과 떡, 칼국수 집 등을 곁들여 즐기다 보면 배부르고 등 따시고 두 손엔 한 짐 가득 이다.
지동시장은 순대, 곱창이 밀집되어 있고 미나리가 많이 자라던 지역적 특성에서 유래된 미나리광시장은 떡, 반찬 등이 많이 팔린다. 패션1번가시장은 여성용의류, 신발, 가방, 내의가, 시민상가시장은 내의와 각종 여성용 패션의류가, 남문로데오시장은 음식점, 악세사리가 주류품목이다.
구천동공구상가시장은 공구상가 밀집지역으로 볼트, 너트 이외 모든 공구를 구할 수 있다. 이외 남수문 인근 수원 천변 통닭거리에서 전통의 강호인 진미통닭, 용성통닭을 필두로 치킨타운, 장안통닭 등 골목 전체가 통닭집인데 맛의 우열을 가리기보다 저마다 다양한 손맛을 취향에 따라 즐기면 된다.
수원 천변 전통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거래하는 기능을 넘어,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함께할 수 있는 전통과 문화를 교류하는 ‘장’이 되어왔다는 점이 특징이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많은 주민들이 우리의 삶과 정서, 역사가 녹아있는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주면 좋겠다. 특히 전통과 장 보는 재미가 있는 수원 천변 전통시장에 많은 분들이 걸음해 주시면 더더욱 좋을 것이다.
장 보는 재미와 더불어 삶의 활기, 훈훈함, 인심, 덤을 느껴보고 상인들에게도 넉넉한 음력설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김봉균 경기도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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