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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와 함께 하는 미술] ‘빌렌도르프 비너스’
문화 인류와 함께 하는 미술

[인류와 함께 하는 미술] ‘빌렌도르프 비너스’

다산과 여성의 힘 상징

세기 아름다움의 대명사인 루브르 박물관의 ‘밀레의 비너스’을 보면서 비너스가 여신이란 생각을 해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야말로 아름다움을 대변하는 조각이며 ‘영원한 미의 신’으로 존재할 것이다.

오늘은 비너스의 이름 아래 지금까지의 비너스가 갖은 아름다움의 형상과는 조금 차원이 다를 법 한, 빌렌도르프 비너스(Venus of Willendorf)를 소개한다.

B.C 25000년 경으로 추정되고 있는 빌렌도르프 비너스는 1908년 오스트리아 윌렌도르프 마을 철도 공사 중 오리냐시안 베스의 퇴적물에서 우연히 발견된 손안에 꼭 쥘 수 있을 만큼 작은 여성 돌 조각상이다.

라스코 동굴 벽화와 더불어 이 빌렌도르프 비너스의 조각은 선사시대의 미술을 대표하면서 다산의 풍요로움을 상징할 만큼 강한 주술력과 그 당시 족장이었던 여성의 파워와 숭배 대상을 포함하고 있는 조각이다.

문자라는 것이 없었기에 기록물을 남길 수 없었을 무렵 동굴 벽화와 조각은 오직 그들의 힘과 파워, 그리고 희망을 역사로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다.

권력이란 말로 나타내며 전해질 수가 없는 것이라 반듯이 문서화나 그림, 또는 조각으로 그 권력의 힘이 표현되어 전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반듯이 그림이나 조각상에는 그 특정 인물이 권력자라는 증표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 옥으로 된 묵직한 도장의 용도로 쓸 수 있는 옥쇄와 같은 상징적 물건을 쥐고 있거나 또는 이집트 벽화의 왕이 들고있는 지팡이와 같은 그러한 증표가 그 인물의 힘을 증명해 준다.

그렇다면 빌렌도르프 비너스는 어떤 증표를 갖고 있을까? 불행히 그녀는 어떤 증표도 지니고 있지 않았다. 족장 또는 왕이라는 표지는 없지만 풍만하고 압도적인 풍만한 가슴의 특징적 부각으로도 이는 다산과 여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기원전 25000년전 모계사회였던 그 당시의 이 조각상은 다산의 의미와 여성 족장으로서의 힘을 더욱 강하게 과시하기 위한 단순한 도구였을 수도 있을 것이다. 지극히 주술적이며 아름다음의 기준을 무너뜨린다 생각하지만, 그들의 예술은 인류 최고의 고귀한 아름다움이다. 그 아름다움은 절실한 그들의 소망과 진정한 바램을 담아내는 것이다.

소망하기에 그려내고 원함에 있어 만들어 내는 것이 예술이다. 문자가 없었던 시기 정확한 역사를 추정할 순 없지만 선사시대 조각과 동굴벽화를 통해 그들이 어떻게 사회를 구조적으로 만들어갔는지 이 작은 빌렌도르프 비너스 조각상을 통해 사회상과 시대상을 인류학적으로 잘 엿볼 수 있다.

장은진 미국 뉴저지주 블룸필드대학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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