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의 뇌’ 아침마다 늦잠 자는 우리아이, 이유는 '뇌' 속에

아침 마다 늦잠을 자는 우리 아이. 도대체 왜 그럴까.

<10대의 뇌>(웅진지식하우스 刊)의 저자이자 펜실베이니아대 의과대학 신경학과 교수 겸 학과장인 프랜시스 젠슨 박사는 “아이들의 뇌가 어른이 비해 덜 발달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자주 늦잠을 자는 통에 매일 아침마다 등교 전쟁을 벌이는 것도 그저 아이들의 의지 부족이 아니라 해당 기능을 수행하는 뇌가 어른에 비해 덜 발달했다는 것.

대략 만 10~12세부터는 생물학적 시계가 늦춰지면서 저녁 7~8시 무렵 활기가 돈다. 그래서 밤 9~10시 정도에는 ‘잠이 없는’ 시간대가 만들어진다. 잠을 유도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청소년의 뇌에서는 성인의 경우보다 밤에 2시간 정도 늦게 분비되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청소년은 이 호르몬이 머무는 시간도 더 길다. 아침에 10대 자녀를 깨우기가 그리 힘든 이유도 이 것 때문이다.

반면 어른들은 초 저녁 무렵에 졸리기 시작하고, 깨어날 때 몸 안에 멜라토닌이 거의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처럼 힘들지 않다.

이러한 이해가 사회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여전히 등교시간은 10대들의 수면 패턴과 맞지 않는 이른 아침이다. 그래서 아이들은 늘 만성적인 수면 박탈 상태에 있다.

이 책에는 두 아이를 키우는 저자가 신경과학자로서, 엄마로서 연구한 10대의 뇌에 관한 모든 것들이 담겨 있다.

두 아이를 키우는 저자는 어느 순간 10대에 접어든 자녀들의 변덕스러운 행동이 점점 통제하기 힘든 수준에 이르렀음을 인식한다. 그러고 나서 둘러보니 10대의 심리학과 양육방법에 관한 책은 많이 있지만 청소년기 혼란의 근원인 뉴런과 대뇌의 연결에 대해서는 제대로 설명한 책이 없음을 알게 됐다.

그래서 신경과학자로서, 엄마로서 10대의 뇌에 대한 강연을 시작했고, 부모와 교사, 그리고 10대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을 얻었다.

책은 총 15장에 걸쳐 인간의 뇌가 어떤 발달 과정을 거치는지, 10대가 된다는 것이 뇌과학적으로 어떤 의미인지, 10대가 반항하고 욕망하고 좌절과 고민에 휩싸일 때 그들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리고 그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는지를 학습, 수면, 흡연, 음주, 스트레스, 스마트폰, 성별 등의 이슈들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여기에 10대에 대해 흔히들 믿고 있는 미신과도 같은 오해를 바로잡고 부모와 10대에게 실용적인 충고가 되어줄 통찰을 전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10대들이 외계인이 아니라 다만 제대로 이해되지 못한 존재일 뿐”이라면서 “아이들은 자신이 혼란을 파악할 능력이 아직 없기 때문에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값 1만8천원

송시연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