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 추모 13주기 맞아 ‘백남준 : 말에서 크리스토까지’와 ‘백-아베 서신집’ 출간

세계적인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의 예술세계를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백-아베 서신집>과 <백남준 : 말에서 크리스토까지>가 출간됐다. 백남준아트센터가 백남준 추모 13주기 맞아 준비한 것.

<백-아베 서신집>은 백남준이 그의 기술적 동지 슈야 아베와 주고 받은 서신들을 모은 책이다.

백남준아트센터, 도쿄도 현대미술관, 스미스소니언 백남준 아카이브에 소장돼 있는 서신 총 97통을 수록하고 있다. 1963년부터 2005년까지 주고 받은 엽서, 연하장, 편지, 항공우편 등에 대한 원본 이미지와 함께 한ㆍ영 번역 원고를 볼 수 있다.

백남준과 슈야 아베는 1963년 처음 만난 후, 영상합성을 가능하게 하는 기계적 장치를 개발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쏟아 부었다. 흑백 카메라를 연결해 컬러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을 시작으로, 슈야 아베와 함께 수작업으로 제작한 영상 합성기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의 제작까지 둘의 기술 협업은 진지하고 세밀하게 진행됐다. 이러한 협업 내용 뿐 아니라 서로에 대한 존경과 애정, 그리고 유머를 서신 곳곳에서 볼 수 있다.

원문 번역은 백남준의 필체와 당시의 단어를 이해하고 있는 백남준의 유치원 친구 이경희 선생과 미디어 아트 전문가 마정연 박사가 담당했고, 확인이 어려운 내용은 슈야 아베 선생과 직접 상의하여 내용을 정리했다.

<백남준: 말에서 크리스토까지>는 백남준아트센터가 개관 10주년을 기념한 개정판이다.

책은 백남준 연구자인 이르멜린 리비어(Irmeline Lebeer)와 에디트 데커(Edith Decker)가 미국, 유럽, 한국 등지에 흩어져 있는 백남준의 글들을 모아서 공동으로 편집한 앤솔로지 북의 한글 번역본이다.

2010년 초판을 찍은 지 8년 만에 다시 출간한 개정판은 5편의 번역문을 추가하고, 원고 일부를 교체하는 등 조금 더 새로운 모습으로 독자들을 찾아간다.

‘굿모닝 미스터 오웰’의 시나리오(팩스자료)를 비롯해 ‘바이바이키플링’ ‘록음악에 스포츠’ ‘비디오테이프 월간지’ 등 5개의 글을 번역해 게재하고, 본문에서 누락된 부분이 있던 ‘아사테라이트- 모레의 빛을 위하여’의 원문(일문)을 찾아 전문을 번역해 게재했다.

또 초판의 아쉬운 점을 보강하고자 최대한 원문을 찾아 대조해 중역의 오류를 바로잡고자 했다. 백남준에 관한 연구가 미진해 발생한 번역의 오류도 수정했다.

백남준 아트센터 관계자는 “백남준의 작업은 지극히 미래지향적이었으며, 그는 20세기에 이미 21세기의 언어와 문화를 이야기해왔다”면서 “이 책이 백남준의 예술을 연구하는 이들에게 귀중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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