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편의 시로 작가의 시적 수행을 드러내다…박일만 시인의 ‘뼈의 속도’

▲ 뼈의 속

지난 2005년 등단해 어느덧 14년차 시인이 된 박일만 시인이 시집 <뼈의 속도>로 독자와의 교감에 나섰다.

이번 시집은 총 4부 60편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각 부마다 내밀하고 은밀하게 갖춰진 비유 체계를 선보인다.

작품 ‘휴식’ 에서 “유리창에 시간의 커튼을 짰다가 지우곤 하신다”와 “햇살이 씨줄과 날줄로 종일 퍼붓는다” 등의 구절을 통해 어머니의 휴식을 그려냈다.

아울러 작품 ‘탕’ 에서는 “미꾸라지처럼 잘 잡히지 않는 세월을 탕탕! 치다가 정나미가 떨어진 남편을 탕탕! 치다가 종내는 저의 생을 탕탕! 치며 가루를 낸다” 등의 표현으로 반복을 통한 운율감을 드러냄은 물론 탕을 먹는 상황 속에서 탕이라는 의성어로 울분을 토하는 동창생의 이야기를 감각있게 표현했다.

경전처럼 깊으면서도 편한 책자처럼 자유로운 형태를 띄고 있다는 평을 듣는 이번 시집은 독자가 문장 속에 숨겨진 비의를 찾아내며 그 감각을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값 1만원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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