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희망없는 삶을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사랑과 좌절을 감각적으로 담아낸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가 14일 개봉한다.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낮에는 간호사, 밤에는 술집에서 일하는 ‘미카’. 공사판 일용 노동직으로 일하며 넉넉하지 않은 삶을 살지만 막연한 희망을 꿈꾸는 ‘신지’. 이들은 화려함과 고독함이 섞인 도쿄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일본의 소설가이자 시인인 사이카 타이의 동명 시집을 원작으로 한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의 초반 분위기는 어딘지 암울하다. 신지는 불안한 기운을 느끼면서도 나름 삶에 대한 막연한 희망을 찾고자 하지만, 미카는 사소한 기적조차 믿지 않으려고 한다. 미카에게 사랑이란 수많은 사람들을 천천히 죽여 온 쓸모없는 감정이다. 세상에 대한 허무로 가득한 미카가 유일하게 친숙하게 느끼는 것은 외로움이다. 세상을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여자와 눈을 씻고 찾아봐도 희망이라곤 찾을 수 없던 남자가 우연히 만났다. 아이러니 하게도 미카와 신지가 가까워진 계기는 미카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신지 동료의 돌연사였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연을 맺게 된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쉽게 열어 보이지 못한다. 사랑을 믿지 않는 미카는 자꾸 신지를 밀어내려고 하고, 평소 말이 너무 많은 신지는 미카 앞에서 유독 말수가 적어진다. 그럼에도 미카와 신지는 조금씩 가까워지기 시작하고, 온통 짙은 푸른색으로만 감돌던 하늘도 조금씩 따뜻한 빛을 비추기 시작한다.
영화는 2017키네마준보 일본영화 best10부문 1위,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공식 초청, 제12회 아시아필름어워드 최우수감독상 등 해외 유수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 받아왔다. 15세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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