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다음 주께 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1일 한미 정상 간 통화 시점에 대해 “이번 주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이같이 말했다. 미국 측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의 평양 실무협상 결과를 보고받은 뒤 내부적으로 대응전략을 수립할 시간적 여유가 필요할 것이란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오는 15일부터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별도 양자 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따라서 대화 수위가 올라가는 양국 정상 차원의 논의는 빨라도 차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번 주 내 통화가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무리한 추정”이라며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북대표는 10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본국으로 돌아갔다. 폼페이오 장관을 통해 실무협상 내용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된 뒤 미국 측은 북한의 비핵화를 포함한 내부 전략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차 북ㆍ미 회담의 실질적 진척은 차주 예정된 후속 실무협상을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회담 장소로 확정된 베트남 하노이에서 양국 실무 관계자가 재접촉할 가능성이 높다.
한미 양국 정상 차원의 논의가 2차 북ㆍ미 회담을 바로 앞에 둔 시점에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문 대통령의 역할도 주목된다. 앞서 청와대 측에서 “우리 정부 입장은 스몰 딜(Small Deal)은 아니다”고 밝힌 만큼 북ㆍ미의 이른바 ‘하노이 담판’을 앞두고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막판 중재자’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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