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세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 발전 방안, 교역·투자, 과학기술·ICT 분야 실질 협력, 최근 한반도 및 EU 정세 등에 관해 협의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본관 접견실에서 쿠르츠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추세 속에서도 지난해 양국 교역이 사상 최고치(약 29억달러)를 기록한 것을 환영하고, 앞으로도 한-EU FTA를 바탕으로 교역이 더욱 확대되도록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미래형 자동차 등 첨단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상호 투자 확대가 양국의 일자리 창출과 경제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오스트리아와 기초 과학 분야에서의 협력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기초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다수 배출한 오스트리아와 R&D·ICT 분야에 강점을 가진 한국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 역시 정보화와 ICT 진흥정책을 적극 추진 중이라고 소개하며, 이 분야의 선도국인 한국과의 경험 공유 등 긴밀한 협력을 희망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보유한 우수한 ICT 분야 경쟁력과 경험이 총리께서 중점 추진 중인 ‘디지털 오스트리아’ 정책을 실현하는 과정에 기여하길 기대한다”며 “특히 우리는 올해 3월 세계 최초로 일반인 대상 5G 상용화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인데 오스트리아가 추진 중인 5G 상용화 정책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의 한반도 평화 정책에 대한 지지에도 감사를 전했다. 쿠르츠 총리는 한반도의 긴장 완화와 평화를 이끌어낸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양 정상은 오는 27~28일로 예정된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면서,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앞으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쿠르츠 총리는 “오스트리아는 그동안 국제사회의 군축 비확산 관련 조약에서 선도적 역할을 했다”며 “세계적 군축과 핵 비확산을 위해서는 핵강국의 양보와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국제사회 많은 파트너들과 함께 오스트리아와 한국이 협력을 해나가자”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쿠르츠 총리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며 “북한의 비핵화가 선결되면 오스트리아의 노력에 우리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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