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이번주 최종 조율 돌입…'중대한 진전' 윤곽 나온다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역사적인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불과 열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양측은 이번주 본격적인 2차 실무협상에 돌입한다. 의제·의전 관련 2차 실무협상의 결과가 한반도 비핵화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사 격으로 의전 등을 총괄하는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은 현지시간으로 16일 오전 11시쯤 베트남 하노이 외곽 노이바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김 부장은 지난해 4·27 남북 정상회담, 6·12 북미 정상회담 등의 의전을 총괄했던 만큼 이번에도 미국 측과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의전과 실행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장을 상대할 미국 측 의전 책임자로는 조 헤이긴 전 백악관 부비서실장의 후임인 대니얼 월시가 유력한 것으로 관측돼 왔는데 월시 실장도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17일부터는 하노이에서 북미 양측이 만나 의전과 실행계획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비핵화-상응조치’를 둘러싼 의제 협의도 이번주 동시에 진행될 전망이다. 6·12 북미 정상회담 당시 약 2주 전부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각각 의제·의전 ‘투트랙’으로 실무협상이 진행됐던 것과 유사한 구도다.

미국이 ‘종전선언’에는 전향적 태도를 보이면서도 ‘제재 완화’에 있어서는 강경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주 하노이 담판에서 ‘+α’, 즉 영변 폐기를 넘어 포괄적 신고·검증을 포함하는 로드맵을 도출하기 위한 치열한 줄다리기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가장 원하는 ‘제재 완화’ 상응조치는 이 단계에서 논의가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등 남북경협 사업에 대한 제재 면제 등 우회적 상응조치가 비핵화 초기 단계에서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강해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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