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 할아버지 실제 인물은 할머니…영화보다 영화같은 현실

애니메이션 '업' 스틸. 월트 디즈니 픽쳐스
애니메이션 '업' 스틸. 월트 디즈니 픽쳐스

우리에게 많은 감동을 안긴 애니메이션 '업'의 할아버지는 실제로는 어느 할머니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 할머니의 이야기는 어쩌면 영화보다 더 영화같은 현실의 단상을 그리고 있다.

지난 2009년 한국에서 개봉한 '업'은 당시 104만 7,327명의 관객들을 끌어모으는 데 그쳤다. 하지만 그후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업'을 향한 국내 관객들의 관심은 끊이지 않았고,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업'의 실존 인물에 대한 이야기가 알려지며 다시금 주목받았다.

'업'은 첫사랑인 아내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며 풍선 판매원으로 살아온 78세의 칼 프레드릭슨이 집 주변 개발로 철거 위기에 당하자 집에 풍선을 매달아 마지막 모험을 떠난다는 내용을 그린 작품이다. '업'은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이었지만, 오히려 어른들에게 더 큰 감동과 위로를 선사하며 찬사를 받았다.

이 감동적인 '업'의 스토리 모티브가 된 이야기가 있다. 미국 시애틀에 위치한 집에는 이디스 메이스필드(Edith Macefield)라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이 곳에 대형 쇼핑몰이 들어서면서 건설사는 헐머니를 찾아가 집을 팔라고 제안했다.

할머니는 그러나 거액의 제안에도 이를 거절했다. 그 이유는 집에서 극진히 모시던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자신도 이 집에서 죽고 싶다는 바람 때문이었다. 결국 공사책임자는 할머니 집을 그대로 두고 건설을 시작했고, 이후 할머니를 극진히 모신 것으로 알려졌다. 2008년 할머니가 췌장암으로 돌아가시면서 이 공사 책임자는 유산으로 해당 집을 받게 된다.

'업'의 모티브가 된 집은 지금도 지역 명물로 자리하며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영준 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