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로운 301가지 일화로 희망 메시지 전파
말이 홍수인 시대다. 세상은 빨리 생각하고, 빨리 말하기를 권유한다. 그러나 우리 삶에 정말 필요한 말은 많지 않다.
<힘들 때 펴보라던 편지>(불광출판사 刊)의 저자 최성현 작가는 어릴때 부터 이야기, 일화 형태의 글을 좋아했다. 자라면서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모았다.
‘소는 어떻게 생겼나 ’ ‘소를 찾는 길’ ‘소를 찾은 사람들’ ‘소를 타고 돌아오다’ ‘소를 잊다’ ‘삶으로 말하다’ 등 총 6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선승들의 301가지 일화가 담겨 있다. 저자가 지난 20여년 동안 기독교와 불교 등 다양한 종교서를 읽고, 골라낸 알곡들만 모은 것이다.
일화는 삶이 남긴 이야기다. 특히 선승의 일화는 생으로 보인 설법이다. 말이 아니다. 자신의 삶과 행동으로 보인 법어다. 행동으로, 나날의 삶으로 주위에 감동을 준 스님의 삶만이 일화로 남는다. 생애 자체가 아름다워야 일화를 남기고, 그 일화가 오래 전해질 수 있다. 아무리 지위가 높아도, 학식이 풍부해도 소용없다. 삶이 아름답지 않으면 그에게 일화는 없다.
책에 등장하는 선승들은 치열하게 수행한다. 14년 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백 리를 걷고, 버려진 시신을 거둬 주고, 가난한 일 꾼으로 마을 사람들의 온갖 심부름을 다하고, 스스로 불 속으로 걸어나간다.
저자는 상식에서 벗어난 선승들의 행동과 언어를 통해 생로병사의 삶이 주는 고통에서 어떻게 맞서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보여준다. 값 1만6천800원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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