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3 조합장 선거 누가 뛰나] 오산농협

4선 도전 현 조합장 정통 농협맨 ‘2파전’

오산농협 조합장 선거는 1970년 4월 초대조합장 취임 이래 지난 50여 년간 총 5명의 조합장을 배출할 정도로 보수적인 성향을 보였다. 재임기간을 보면 초대 조합장이 13년, 직선제가 시행된 7대 조합장이 8년, 9대 조합장이 9년, 12대 현 조합장이 13년째 재임 중이다.

‘제15대 오산농협 조합장 선거’도 3선인 현 조합장의 4선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선거는 지난 2006년 1월 보궐선거를 통해 제12대 조합장으로 취임한 이래 13대와 14대를 무투표로 당선된 이기택 현 조합장(61)의 아성에 33년여 간 오산농협에서 근무했던 이필영 전 지점장(58)이 도전하는 양자구도로 전개될 전망이다.

둘 다 오산출신으로 오산중ㆍ고등학교를 졸업했으며, 오산농협 입사도 이 조합장이 1985년, 이 전 지점장이 1986년으로 비슷한 길을 걸어왔다는 점이 관전 포인트다.

전임 조합장의 유고로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이 조합장은 그동안 안정적이고 내실 있는 경영으로 실질적인 농협발전을 이뤘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다. 이 조합장은 2006년 취임 당시 4천849억 원이었던 자산규모를 2013년 7천억 원, 2017년 8천억 원, 2018년 8천375억 원으로 늘리는 등 실질적인 성장을 이뤘다. 예수금 규모도 2006년 4천481억 원에서 2018년 7천653억 원으로 3천172억 원 증가시켰고, 대출금도 2006년 3천200억 원에서 2018년 5천923억 원으로 1.8배를 성장시켰다.

이 조합장은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자산 규모 1조 원 달성, 신청사 준공, 하나로 마트 및 각종 사업의 확장, 복지문화센터 개설, 미래비전센터 구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오산시 궐동에 매입한 부지에 들어설 오산농협 종합청사는 대지면적 5,900㎡, 연면적 3,500㎡, 건축면적 1,170㎡, 지상 3층 규모로 건축할 예정이다. 이 조합장은 종합청사에 200대 규모의 주차장을 확보하고 키즈 케어센터를 갖춘 하나로 마트 등을 개설해 금융·쇼핑, 문화·여가생활을 동시에 해결하는 원스톱 라운지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미래농업교육 및 대체작물 연구센터를 신설하고, 귀농·귀촌 프로그램 및 지원사업 시행, 농협 비전 위원회 등 조합원이 주관하는 자치 위원회 발족 등을 약속했다.

1985년 5월 공채를 통해 오산농협에 입사한 이 전 지점장은 2007년 10월에 상무로 진급한 이후 운암지점장, 남촌지점장, 원동지점장, 세마지점장을 역임한 후 2018년 12월에 퇴사한 정통 농협맨이다.

운암지점장 재직시절 경기지역 지점평가에서 그룹별 1위를 했고, 원동지점장으로 부임해 지점 내부 인테리어를 획기적으로 개선해 조합원과 고객 편의증진에 기여했으며, 오산농협 9개 본ㆍ지점 성과관리 평가에서 1위를 하는 등 능력을 발휘했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은 이 전 지점장은 2002년 농협중앙회장 표창, 2005년 오산시장 표창, 2018년 오산농협 조합장 표창, 2018년 국제로타리 3750지구 총재표창을 받기도 했다.

“주력사업인 금융사업이 큰 위기임에도 이에 대한 준비와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 조합장으로는 오산농협의 미래가 없다는 판단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힌 이 전 지점장은 조직의 재정비 및 농협경영의 다각화, 조직경영의 투명성 확보, 경영컨설팅 실시, 직원과 조합원의 복지증진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적자지점 재검토 및 취약지역 지점신설 등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조직운영을 시스템화해 지방자치시대에 걸맞은 지역은행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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