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앞으로 다가온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김정은 전용열차로 23일 평양출발, 트럼프는 25일 하노이행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영상을 약 2분 40초 분량으로 편집해 보도했다. 이날 방영된 영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붉은원 안 오른쪽)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붉은원 안 왼쪽)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북한 조선중앙TV는 2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베트남 하노이로 출발하는 영상을 약 2분 40초 분량으로 편집해 보도했다. 이날 방영된 영상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붉은원 안 오른쪽)과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붉은원 안 왼쪽)으로 추정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오는 27~28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제2차 북미 정상회담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3일 전용열차를 타고 평양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25일 하노이로 출발하는 일정이 알려지면서 양국 간 2차 회동에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한번 집중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참석하고자 23일 오후 평양역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다고 24일 전했다. 이번 방문에는 김영철ㆍ리수용ㆍ김평해ㆍ오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리용호 외무상,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여정 당 제1부부장,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이 동행했다.

김 위원장이 열차로 베트남에 입성한다면 평양에서 하노이까지 총 4천500㎞에 달하는 길을 60시간 이상 달리는 ‘열차 행군’을 하는 셈이다. 이는 지난해 1차 북미정상회담 때 중국 항공편으로 싱가포르에 입성한 것과 대조되는 것으로, 완벽한 업무 환경을 갖춰 ‘이동식 집무실’이라는 평을 받는 전용열차의 편의성을 고려했다는 분석이다. 또 경제발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진 김 위원장이 고속 경제성장을 이뤄가는 베트남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 북한 의전팀은 휴일인 24일 오전부터 하노이 시내 메트로폴 호텔을 방문하는 등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최근 메트로폴 호텔이 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하다고 알려진 상황 속에서 회담장 시설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김 부장 등 북한 의전팀 인사들은 지난 16일 하노이에 도착한 후 닷새 연속 메트로폴 호텔을 찾은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하노이행 출발이 유력한 상황이다. 미 국무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26~28일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발표한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26일 베트남에 도착하려면 시차 등을 감안해 25일에는 출발해야 하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싱가폴에서 열린 1차 북미정상회담 당시 공군기지를 통해 입국했지만, 이번에는 하노이의 노이바이 국제공항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다.

이와 관련, 김 위원장을 수행할 북한 측 인사들이 확정되면서 미국 측 주요 수행원이 누가 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우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더불어 베네수엘라 사태 집중을 이유로 방한을 취소한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의 동행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1차 북미정상회담의 전례로 비춰봤을 때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동행 가능성도 있다.

다만 이번 정상회담의 관심사였던 북미 정상 내외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의 부인인 리설주 여사가 조선중앙통신이 발표한 동행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의 아내인 멜라니아 여사도 미동행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강해인ㆍ김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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