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비핵화를 위한 ‘세기의 담판’을 벌인다.
김 위원장은 27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1박 2일간의 2차 북미정상회담 공식 일정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을 태운 전용열차는 26일(현지시간) 오전 베트남 북부의 중국 접경 지역인 동당역에 도착한 뒤 베트남 군 의장대와 주민의 환영 인사를 뒤로하고 승용차로 하노이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전용기 에어포스원을 타고 이날 밤 하노이에 도착했다. 그는 출발에 앞서 트위터에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를 하면 빠르게 경제 대국이 될 것”이라며 “그렇지 않다면 이전과 같을 것이다. 김 위원장이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와 김정은은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얼굴을 마주하게 됐다. 싱가포르 회담이 당일치기였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1박 2일 일정이 최종 확정됐다.
북한 최고지도자의 베트남 방문은 김 위원장의 조부인 김일성 전 주석이 1964년 하노이에서 ‘베트남의 국부’ 호치민과 만난 이후 55년 만이다.
이번 회담의 주요 의제로는 북한 비핵화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 이에 상응하는 미국 측의 대북 경제 제재 완화, 종전선언이 꼽히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회담 첫 날인 27일 탐색전을 벌일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만나기에 앞서 베트남의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 응우옌 쑤언 푹 총리 등과 잇따라 면담한다. 이어 오후에 김 위원장과 간단한 단독 회담을 갖고 이어 친교 만찬을 하게 된다. 28일에는 여러 차례의 공식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해인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