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100년의 외침 “대한민국 만세!”

올해로 3ㆍ1운동 100주년을 맞이했다. 1919년 3월1일, 일제에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위해 죽으면 죽으리란 각오와 결연한 정신으로 방방곡곡에서 불꽃처럼 일어나 대한민국 독립만세를 목이 터져라 외쳤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지에서 최초로 일어난 대규모 독립운동이다. 3ㆍ1운동은 한국의 독립 의사를 세계에 천명한 동시에 외세의 힘에 의한 의존이 아닌 임시정부를 수립하여 민족의 주체적인 역량에 기초해 독립을 이루고자하는 중요한 촉매제가 되었다.

“새로운 세계가 눈앞에 펼쳐졌다. 위력의 시대는 가고, 도의의 시대가 왔다. 과거 전 세기 동안 갈고 닦아 길러진 인도주의적 정신이 이제 막 새 문명의 밝아오는 빛을 인류의 역사에 쏘아 비추기 시작하였다.” “우리의 고유한 자유권을 온전히 지켜 왕성한 번영에 삶을 즐겨 마음껏 누릴 것이며, 우리의 풍부한 독창력을 발휘해 새봄이 가득 차 넘치는 온 세계에 우리 민족의 빛나는 문화를 맺게 할 것이다.”

3ㆍ1운동 독립선언서의 한 구절이다. 평화, 자유, 인도주의의 가치가 녹아들어 있다. 이러한 3ㆍ1운동의 정신은 4ㆍ19 혁명, 6월 항쟁, 광주민주화 운동, 촛불혁명으로 이어져 권력집단이나 정치집단이 아닌 시민이 자발적으로 일어나 훼손된 민주주의를 복원하고 역사를 바꾸는 대한민국의 저력으로 계승됐다.

“우리는 오늘 조선이 독립한 나라이며, 조선인이 이 나라의 주인임을 선언한다”는 독립선언은 촛불 혁명 당시 광장에서 목소리 높여 외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로 발전했다.

이런 민중 운동의 종착점은 바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이다. 대한민국이 완전한 자주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남북이 분열되어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일어났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나라를 찾기 위해 떨쳐나섰던 분들은 독립 이후에 분단에 반대하는 활동에 나섰고 분단 이후에는 통일을 위해 한평생을 바쳤었다.

3·1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한반도는 지금 역사의 변곡점을 맞고 있다. 지난해 3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에 이어 27, 28일엔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루어진다. 한반도에 대립과 전쟁의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평화의 봄기운이 움트기 시작했다. 그러나 분단의 그늘은 쉽게 자리를 비켜주려 하지 않고 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순국선열과 호국영령 및 민주화운동 희생영령에게 다시없는 감사와 고마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새로운 미래의 100년을 위한 끊임없는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야 한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하수진 열린사회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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