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지하철역 속보 촉각 양측 솔직한 대화 평화시대 소망
北 경제발전 기회 반드시 잡기를 테이블 힘겨루기 스몰딜 우려도
베트남 하노이에서 북미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자 이를 바라보는 경기도민들은 한반도 평화에 대한 희망과 비핵화 무산의 우려를 동시에 꺼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내 버스터미널이나 지하철역 등에 놓인 TV에는 어김없이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된 장면이 나오고 있었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현재 활동 모습이 비치면 시민들은 발길을 멈추고 TV 앞에 모여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이날 수원역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최대희씨(26)는 “북미가 서로 견제하기보단 평화적인 방법으로 대화해 좋은 결과를 도출하길 바란다”며 “그 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도 활성화되고 취업 시장도 살아나면 좋겠다”고 전했다.
안양에 거주하는 이산가족 3세 김미준 씨(30ㆍ여) 또한 “아흔이 넘은 할아버지가 최근 3차례의 남북 정상회담을 보며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 북미 회담에서도 남다른 기분을 느끼시는 것 같다”며 “가족 모두 종전선언이 이뤄져 통일까지 이어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반면 정상회담에 큰 기대감을 부여해선 안 된다는 신중한 의견도 나왔다.
작가 동의진 씨(63)는 “북미 정상이 워낙 강경하다 보니 서로 힘겨루기만 하다 결국 비핵화를 이뤄내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나라와 중국이 강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이면서 북한을 견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부 이영숙 씨(62ㆍ여) 역시 “북한이 아직까지는 핵을 포기할 것 같지 않다”며 “시간이 흘러 결과를 지켜본 뒤 기대감을 전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민단체들은 북미 간 관계 개선을 통해 우리나라가 더욱 실효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 관계자는 “한반도 평화체제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치를 기대한다”며 “다만 어떤 합의가 이뤄져도 그 발표 여부가 정상회담의 성공, 실패로 규정되면 안 된다”고 당부했다.
겨레하나(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 관계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기차를 타고 하노이를 향한 데 대해) 세계가 지켜보는 중요한 정치 일정에서 ‘한반도가 대륙으로 연결되는 길’이라는 것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행보였다”며 “철도 연결 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만큼 정상회담을 통해 이를 실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연우ㆍ설소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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