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를 빛낸 인물] 펄 벅 (1892~1973)

다문화가정 아동위한 복지활동 힘써

펄 사이든스트리커 벅 여사는 미국 버몬트 주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장로교 선교사였던 부모를 따라 중국에 살면서 아시아와 인연을 맺었다. 중국에서 약 40년 간 머물면서 ‘대지’, ‘아들들’을 출판하며 문학 활동을 진행한 것을 비롯해 펄 벅 재단을 설립한 후 아시아에서 태어난 사생아 입양 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을 내릴 무렵 미국 전략사무국에 중국 담당으로 오게 되면서 우리나라에 관심을 갖게 됐고 유일한 박사와의 교류를 통해 국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뛰어들었다.

지난 1965년 다문화 아동복지 기관 펄벅 재단 한국지부를 설립한 데 이어 1967년엔 부천군 소사읍 심곡리(현 부천시 심곡본동 유일한 공장터)에 소사희망원을 세워 우리나라의 다문화 아동을 위한 복지활동을 펼쳤다. 당시 설립한 센터 이름은 ‘기회센터’로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기회를 얻어 우리 사회에 무탈히 정착하길 바라는 바람을 담았다고 알려졌다. 1964년 한국펄벅재단을 설립한 데 이어 1968년에는 우리나라의 혼혈아를 주제로 한 소설 ‘새해’를 펴내기도 했다.

현재 부천 성주로214번길 61에는 펄벅기념관이 위치해 지금도 그의 숭고한 뜻을 기리고 있다. 지난 2006년 설립된 기념관에는 여사의 유품과 서적, 사진 등이 전시돼 있으며 사회적 불평등과 편견을 없애기 위해 여생을 바쳤던 여사의 박애정신이 곳곳에 살아 숨쉬고 있다. 부천시 제공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