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이 오페라로 변신하기까지… ‘무대 위의 문학 오페라’

문학 작품은 언제나 다른 예술 장르에 영감을 준다. 종이 위에 새겨진 글자들은 보는 이의 상상력을 확장하고, 연극,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매체로 다시 태어나 우리에게 다채로운 즐거움을 안겨 준다.

<무대 위의 문학 오페라>(니케북스 刊)는 그중에서도 문학 작품이 오페라로 변신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준다.

작가와 작곡가의 개인사적 배경, 그리고 당시의 정치·사회·예술적 흐름을 통해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작품이 지닌 의미와 예술작품으로써의 가치까지 폭넓게 아우른다.

책에는 총 23편을 소개한다. 저자는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오페라를 선택하기보다 문학에 방점을 두고 작품을 선별했다. 우선 문학 작품을 선택하는 데에는 세계 문학사에 빛나는 업적을 남긴 작가를 먼저 고르고, 그의 위대한 작품이 문학사적으로 어떤 역사적 의미가 있느냐 하는 것에 중점을 뒀다.

오늘날까지 가장 널리 읽히는 셰익스피어의 고전들, 러시아 오페라의 보물창고인 푸시킨의 작품들, 낭만주의 운동의 효시가 된 빅토르 위고와 연극이론에 혁신을 가져온 브레히트의 희곡, 세기말 정서를 담고 있는 오스카 와일드의 작품까지 문학과 예술사에 새로운 지평을 연 기념비적인 작품들이다.

저자는 문학 작품이 지니고 있던 주제와 감성이 음악으로 다시 태어나면서 어떻게 옮겨지고 바뀌었는지, 마치 씨줄과 날줄을 엮듯이 연계하여 한눈에 볼 수 있게 도와준다.

특히 삽입된 일러스트와 도판들은 문학의 탄생부터 이를 바탕으로 오페라가 완성되기까지 에피소드, 작품의 출간이나 공연 당시의 분위기, 어떻게 무대 위에 구현됐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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