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교통 파업… 1일 5천만원 혈세 투입

전세버스 36 → 75대 확대
지금까지 비용만 5억 육박
노사협상 결렬 파업 장기화

오산교통 파업이 15일째 접어들면서 시 예산만 해도 무려 5억여 원 가깝게 투입되는 등 장기화로 막대한 혈세 투입이 불가피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사협상 결렬로 파업이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오산시와 오산교통 관계자 등에 따르면 노사간 마찰로 전면파업이 이어지면서 시는 예비비로 최근 기존에 투입했던 전세버스를 36대에서 75대로 늘려 전 노선에 투입, 시민들의 버스이용 편의를 도모하는 등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하루 당 투입되는 예산이 5천250만 원에 달하는 등 지금까지 쓰여진 비용만도 무려 5억 원에 육박하면서 시 재정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오산교통측은 노조지부장과 파업 14일째인 지난 19일 상호 협의를 통해 단체협약(안)을 마련했으나 노조집행부의 반대로 결국 타결을 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마라톤 회의 끝에 도출해 낸 합의안의 주요 골자는 ‘월 급여 34만 원 인상과 1년 이상 근속자 상여금 100% 지급’이었으나 하루가 지난 20일 오전 노조집행부가 이 협약(안)을 부결해 최종합의에 실패했다.

회사측 관계자는 “단체협약 당사자인 노조지부장이 협의한 내용을 집행부에서 부결시키면 앞으로 누구와 협의를 해야 하는지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집행부 관계자는 “현재 오산교통의 임금수준은 인근지역 운수업체보다 50∼100% 낮고, 상여금도 인근업체의 500%와 비교해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며 “임금은 최소 38만 원 인상, 1년 이상근속자 상여금 300%는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결국 파업이 실타레를 찾지 못하면서 장기화가 이어져 오산시의 재정 부담은 더욱 늘어만 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시는 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지난 7일부터 1대당 70만 원의 전세버스 36대를 투입했다. 이러다 지난 18일부터는 75대로 늘려 오산교통이 운행하던 전체 노선에 투입, 시민들의 이용불편 최소화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오산교통 노동조합 김옥랑 지부장은 20일 오후 오산시의회 장인수 의장을 면담한 후 오산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촉구했다.

오산=강경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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