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여행서 얻은 영감, 원고지에 풀어내” 신간 ‘벨을 울리는 아이’ 저자 윤수천을 만나다

출근길 풍경·군중 대화속 아이디어 구상
‘별에서 온 은실이’ 등 단편 14편 담아
매력적인 삽화 재미 더해 잔잔한 감동

▲ 벨을 울리는 아이

“매일 거리로 떠나는 창작 여행에서 영감을 얻어 매 작품마다 원고지 30매씩 내가 느낀 감동을 풀어냈습니다.”

지난달 출판한 신간 도서 <벨을 울리는 아이>(소년문학사刊)의 저자 윤수천 작가(78)는 새 동화책의 출판 소감을 이 같이 말했다.

<벨을 울리는 아이>는 ‘벨을 울리는 아이’, ‘별에서 온 은실이’, ‘밭 가운데 의자’ 등 단편 14편이 수록된 동화책으로 매력적인 삽화까지 함께 해 삭막한 사회 속 독자에게 은은한 감동을 선사한다. 책 제목이기도 한 ‘벨을 울리는 아이’는 13번 시내버스를 운전하는 김씨 아저씨가 매일 버스에 탑승하는 아이 하늘이를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하늘이는 언어 활동 및 자기 표현이 어눌한 아이로 매일 장애인 복지관으로 가는 도중 어른들에게 공손하게 인사하고 매 정류장마다 벨을 누른다. 그러던 와중에 김씨 아저씨가 하늘이에게 버스 벨과 같은 소리, 디자인의 벨을 하나 사주게 된다. 이 벨은 하늘이가 단순히 매 정류장마다 누르는 벨이 아닌 자기 표현이 어눌하기에 세상을 향해 자신이 존재함을 알리는 벨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비행접시를 타고 날아 온 강아지를 통해 모정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 ‘별에서 온 은실이’, 중풍으로 쓰러진 할아버지와 밭 일을 하면서도 걱정이 된 할머니가 밭 한가운데 의자를 설치해 한 공간에서 서로를 바라볼 수 있게 한 ‘밭 가운데 의자’도 일상 속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윤 작가는 이 같은 창작 활동의 영감이 ‘창작 여행’에서 비롯됐다고 말한다. 현재 경기도 수원시 지동에 거주하는 그는 매일 새벽 3~4시에 기상해 오전 7시부터 집을 나와 버스를 타고 수지, 용인, 화성 등으로 떠난다. 버스 안에서의 군중들, 정류장에 내려서 걷다보면 눈에 띄는 풍경, 곳곳에서 사람들과 나누는 대화들이 모두 윤 작가의 창작 활동 속 영감이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잠이 적었으며 옛날이나 지금이나 날이 밝으면 신나는 일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며 “앞으로도 창작 여행에서 우러나는 영감을 통해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권오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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