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코 가볍지 않은 로맨스 영화, 45년차 부부의 애환과 아른한 로맨스 그린 ‘로망’

▲ 로망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과 아른아른한 로맨스를 그린 영화 <로망>이 다음달 3일 관객들을 만난다.

영화는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하는 작품이다. 치매 인구 70만을 어느덧 훌쩍 넘긴 한국 사회의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부부 동반 치매 소재와 세대 간의 갈등과 화해를 품은 따스한 가족 이야기를 담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을 맡은 국보급 명품 배우 이순재, 정영숙의 노련하고도 끈끈한 부부 내공이 돋보인다. 이들은 75세 할아버지 조남봉과 71세 이매자 할머니를 연기한다.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던 가족은 이매자의 치매 판정 이후 조금씩 흔들린다. 함께 살던 아들 내외는 ‘더는 안 되겠다’며 집을 떠난다. 그러다 조남봉마저 치매 증상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기억이 돌아올 때마다 서로를 보살피기 시작한다. 로맨스 장르이지만 결코 가볍지 않다. 치매에 걸린 노부부를 통해 고령화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올바른 삶의 방향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또 이들이 한 마디씩 던지는 대사는 관객의 눈시울을 붉히게 한다. 자신과 같은 삶은 살지 않을 거라는 아들에게 남봉이 “나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외칠 때나 “치매에 걸린 사람이 하나 보단 둘이 낫지. 심심치도 않고”라며 아내를 다독인다.

카메라는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나 가족의 일상을 조용히 담아낸다. 오랜 시간 함께 한 노부부의 애환과 황혼에 선 이들의 뒷모습이 스크린에 잔잔히 흐른다. 전체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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