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기타>(필라북스刊)는 클래식 기타 10년에서 길어 올린 성찰과 사색을 담은 책이다. 저자 김종구는 약 30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쉰 살이 넘은 나이에 클래식 기타를 시작했다. 그는 기초부터 시작해 무대 공연을 하기까지의 온갖 에피소드, 도전과 좌절, 성취의 과정을 소개하며, 음악, 시, 소설, 영화, 자연과학, 의학 등 삶 속의 다양한 재료들까지 맛깔나게 버무려냈다.
독주가 가능한 악기는 피아노, 하프 그리고 기타다. 악기 하나로 멜로디와 화음을 동시에 연주할 수 있다. 특히 기타는 어디든 쉽게 가지고 다닐 수 있는 ‘여행 친화적’ 악기여서 청춘으로 가득한 열차 안, 모닥불 옆, 연인의 창가에서도 낭만을 흩뿌릴 수 있다. 저자는 책 출간일으로부터 정확히 10년 전 ‘지천명’ 나이를 넘겼을 때다. 저자는 기타와 함께하며 겪은 경험들을 함께 소개한다. 이와 함께 저자 경험을 바탕으로 기타 입문 초보자를 위한 종합가이드도 소개한다. 에세이 형태 구성을 통해 교습 받는 과정, 악보와 연습 방법, 수준에 맞는 기타 고르기, 잡학 상식까지 세세한 부분까지 전달한다. 기타 배우기에 깃든 의미를 삶과 인생, 성찰로 표현한다.
추천사를 쓴 소설가 김훈은 이런 저자를 두고 “그는 학(學)이라기보다는 수(修)와 ‘습(習)’을 쌓아가며 조금씩 나아간다”고 평했다.
저자는 연합뉴스에서 근무하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작업에 합류해 줄곧 이 신문사에서 일했다. ‘한겨레21’ 편집장, 한겨레신문 사회부장, 정치부장, 편집국장, 논설위원을 지내고 현재 편집인을 맡고 있다. 얼마 전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에 선출됐다. 글에는 악기를 통해 벼려진 음악적 감수성과 함께 오랫동안 신문사에서 일해 온 기자의 엄밀함과 천착이 묻어난다. 값 1만5천원
허정민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