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의 민낯’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부통령 딕 체니 다룬 영화 ‘바이스’

▲ 바이스

‘그로서 역사는 영원히 바뀌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비밀스러운 권력자, 딕 체니 일대기를 다룬 실화 영화 <바이스>가 오는 15일 개봉한다. 그는 20대 중반의 나이에 백악관 인턴으로 정치계에 입문해 럼스펠트 의원의 보좌관을 거쳐 포드 대통령 재임 당시 백악관 비서실 실장을 지내고, 와이오밍 주 하원의원에 당선, 아버지 부시 정권 때는 국방부 장관까지 오르며 승승장구한다.

이후 공화당 대선 주자로서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던 그는 가족들이 받을 공격을 우려해 대선을 포기하고 정치계를 떠나 민간 군사기업 핼리버튼의 CEO로 일을 하며 가족들과 여유롭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런 그를 정치계로 다시 부른 것은 대선 출마를 준비 중이던 텍사스 주지사, 아들 부시였다. 아들 부시는 체니에게 자신의 러닝메이트가 돼 달라고 부탁한다.

실질적 권한에 있어서는 사실상 허수아비와 다름없는 부통령직을 체니는 받아들인다. 그리고 그는 미국 역사상 본 적 없는 가장 막강한 부통령으로서 대통령 이상의 권력을 행사한다. 영화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한때 망나니와 다름없었던 청년이 미국 최고의 권력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권력의 충실한 일꾼이자 자신의 야심을 숨길 줄 알았던, 정치 메커니즘에 최적화된, 딕 체니라는 인물을 통해 권력의 무자비함과 야비함을 보여준다. 특히 영화는 딕 체니의 영향력 아래 얽히고설킨 언론과 법의 관계들, 그리고 이 관계들을 통해 만들어진 미국 사회를 담아낸다.

메가폰은 아담 맥케이 감독이 잡았다. 아담 멕케이 감독은 지난 2015년 개봉한 <빅쇼트>에서 입증했듯 틀을 깨는 전개와 리듬감 있는 연출이 이번 영화에서 더해질 예정이다. 2008년 금융위기의 와중에서 돈을 챙기는 월가를 모습을 그린 <빅쇼트>, 1970년대 미국의 한 시장에게 벌어진 뇌물 사건을 통해 미국의 부패를 폭로한 <아메리카 허슬> 등에서 발군의 유머와 리얼리티를 보여준 애덤 매케이가 <바이스>를 통해 미국의 슬픈 코미디를 만들어 냈다.

영화는 딕 체니가 누구인지, 미국 정치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쉽게 볼 수 있다는 평이다. 딕 체니는 DC 히어로 영화서 ‘배트맨’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이 맡는다. 크리스찬 베일은 실제로 딕 체니를 연기하기 위해 살을 찌워 실제 인물과 비슷하게 꾸며 관객의 몰입도를 올린다. 15세 관람가

허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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