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시즌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디펜딩 챔피언’ SK 와이번스가 시즌 초 지난 14일까지 19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작년과 동일한 2위에 자리했지만 투ㆍ타 세부지표에서 달라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19경기에서 13승 6패(승률 0.684)를 기록해 1위 두산 베어스(14승 5패)에 1경기 차로 뒤졌던 SK는 올해 역시 12승 1무 6패(승률 0.667)의 성적을 거둬 NC 다이노스에 0.5경기 차 2위에 자리했다.
SK는 지난 시즌과 비슷한 승수와 승률을 통해 여전히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지만 세부 성적에선 타력에서 이전과 판이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작년 초반 19경기에서 막강한 선발 마운드를 바탕으로 팀 평균자책점 3.52를 기록해 10개 구단 중 1위를 달린 SK는 올 시즌도 선발과 불펜에서 안정된 조화를 통한 팀 평균자책점 2.80로 투수진의 위용을 뽐내고 있다.
2019시즌 ‘효자 용병’ 메릴 켈리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신재웅 등 베테랑 투수들의 비중이 떨어졌음에도 앙헬 산체스ㆍ박종훈ㆍ문승원 등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선발진과 박민호ㆍ하재훈ㆍ서진용ㆍ김택형 등 젊은 불펜진의 ‘철벽투’를 앞세워 강력한 투수력을 선보이고 있다.
다만 문제는 타선이다. 지난 시즌 ‘거포군단’의 화끈함을 보여준 SK는 초반 19경기에서 팀 홈런 36개(1위), 타율 0.288(4위)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팀 홈런 16개(3위)에 그쳤고, 팀 타율은 0.231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특히 외국인 선수 제이미 로맥은 2시즌을 비교하면 홈런(9개→2개), 타율(0.397→0.217)서 모두 부진해 예전의 위력이 사라졌다는 평가다.
또 최항(0.176), 노수광(0.182), 김성현(0.200) 등 주축 타자들의 부진도 우려스럽다.
다만 SK 염경엽 감독은 타자들을 믿고 기다린다는 방침이다. 염 감독은 “타선이 잘 터질 때가 있으면, 슬럼프에 빠질 때도 있는 법”이라며 “지금은 슬럼프 시기가 조금 일찍 찾아온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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