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도에서 쓰는 詩] 별을 스치는 바람

당신의 이름자 묻힌 언덕 위에서

하늘을 수놓은 별들을 바라보며

추억, 사랑, 쓸쓸함, 동경, 시,

그리고 어머니를 떠올려봅니다.

그리고

당신의 이름자 또한 떠올려 봅니다.

무엇이 그리도 당신을 아프고 힘겹게 만들었기에

당신의 세상은 하나의 병원과도 같았나요.

별이 빛을 다할 때까지도

끝없는 싸움 속에서 괴로워하던

당신의 이름자를 떠올려 봅니다.

오늘도

별을 스치는 바람을

언덕 위에서 느껴봅니다.

양승민 (파주 동패고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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