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종사자들이 뿔났다. 사회복지는 사회적 약자를 위해 모두 함께 더불어 살아가도록 하는 제도이다. 사회복지학을 선택하게 된 동기를 물으면 대부분 사회에 좋은 일을 하겠다는 선한 마음들이 있고 기대에 부풀어 전공하게 된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사회복지시설 운영의 어려움과 사회복지 전문가로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비참한 현실을 겪고 있는 지역아동센터 1천여 종사자들은 현장의 위기감을 생생하게 전하고 서로 깊이 공감한다.
최저임금에 선을 긋고 더 이상의 임금을 기대할 수 없는 처지가 되니 사회복지 전공을 안 한 사람들만도 못하게 임금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에 근무하는 직원들이 운영위기를 초래한 기획재정부를 강도 높게 비판하였다. 지역아동센터 종사자들이 모여 운영위기를 불러온 예산에 대해 기재부에 책임을 묻고 시급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시위를 열었다.
십여 년 동안 저임금에 시달려왔음에도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도 반영하지 못한 기본운영비 2.5% 인상을 책정한 기재부를 강력히 규탄하며, 현장의 절박함을 생생하게 전하고 대책을 촉구하기 위해 시위를 주최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아동센터는 지역사회에서 아동복지의 큰 주축이 되어 왔다.
맞벌이 가정의 아이들이 학교에서 놀이터로 돌아와 해가 지도록 놀고 있는 것을 보고 집으로 데려와 돌보다 보니 한두 명씩 늘어 지금의 지역아동센터를 하게 되었고 아이들 돌보느라 결혼도 못하고 있다는 지역아동센터의 운영자, 직원들 급여 챙겨주느라 자신은 급여를 한 번도 제대로 가져가지 못하는 궁핍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지역아동센터 센터장을 만날 수 있었다. 사회복지의 현실이다. 마을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 사회는 대부분이 맞벌이 가정이다. 아이들이 갈 곳이 마땅치 않아 친구 집에 전전하거나 놀이터나 오락실에 발을 붙인다. 이러한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치면 즐겁게 지역아동센터로 가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맞벌이 자녀들, 한부모자녀를 둔 부모는 얼마나 다행스런 일인가. 기제부는 지역아동센터의 예산에 신경써줘야 할 것이다.
또한 국회에서도 그늘 속에 가려진 복지의 사각지대를 관심 있게 살펴보고 이 나라의 일꾼이 되고 경제를 이끌어갈 아동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지역에 ‘다함께돌봄센터’를 새롭게 설치할 것이 아니라 현재 운영하는 지역아동센터를 제대로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확보가 더욱 시급하다고 본다. 복지가 잘되는 나라, 약자들이 행복한 나라, 국민의 행복지수가 높은 나라가 선진국이고, 대한민국이길 간절히 소망한다.
송유나 서울사회복지대학원 교수ㆍ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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