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당신의 미래를 향한 ‘마음 씀’

박상현
박상현

마라톤 경기 일정구간에서 속도를 만들고 보이지 않는 곳으로 숨는 ‘페이스메이커(Pacemaker)’. 마지막 퍼팅 이후 영광의 그린자켓을 입는 선수 뒤에서 묵묵히 클럽을 들고 있는 캐디. 선수들과 함께 울고 웃는 코치 등 영광의 순간을 함께하는 스포츠 스타들 뒤에는 여러 방식으로 선수들을 돕는 조력자들이 있다. 이들의 하나같은 공통점은 드러나지 않게 선수들이 높은 곳에 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마음 씀’에 있다.

며칠 전 경기도 독립야구리그 개회식에 다녀왔다. 독립야구단은 프로에 진출하지 못한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있는 젊은 선수들이 모여 직접 비용을 지불해가며 팀을 운영하고 리그에 참여하고 있다. 그만큼 열악한 환경에서 프로진출이라는 꿈을 키우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도체육회는 경기도야구소프트볼협회와 함께 이들의 꿈을 응원하는 징검다리 역할을 위해, 그리고 도지사님 공약사항의 성실한 이행을 통한 신뢰감 있는 도정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리그를 만들고 선수들에게 각종 장비와 우승상금 지원도 시작했다. 비록 관중은 거의 없지만, 공 하나 하나를 대하는 눈빛과 열정은 프로선수 못지않다. 살기위해 1루 베이스 앞에서의 슬라이딩을 하는 간절한 심정이 읽혔다. 리그 지원을 통해 이들의 꿈을 응원할 수 있어 매우 벅찬 순간이었다.

경기도체육회는 올해부터 경기도내 은퇴예정에 있거나 은퇴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는 선수들을 위하여 ‘경기체육 아카데미’사업을 시작했다. 각종 자격증반 현역선수 진로교육 스포츠 잡페어 등 선수들의 인생 2막을 지원하고자 하는 경기도체육회의 작지만, 의미있는 마음 씀이다. 이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으면 좋겠고, 의미있는 ‘Re-Start’가 되길 바란다.

운동선수로서 첫발을 내딛을 때 선수들은 하나같이 분명한 목표가 있었을 것이다. 그 과정속에서 저마다의 이유로 목표와 멀어진 선수들. 그리고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경기도체육회는 앞으로 특별한 ‘마음 씀’으로 그들의 미래를 응원할 것이다. 그것이 경기도체육회와 사무처장으로서의 내 소명이 아닐까 한다.

박상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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