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가 있는 아침] 봄에는

봄을 입고

생기 움트는 겨울나무처럼

우리, 변신하러 가자.

꽁꽁 여민 가슴

봄비로 풀어 헤치고

시냇물 되어

강물 되어 바다로 가자.

천년 바위로

야위어 버린 고독한 망부석아

눈부신 봄빛 머금고 녹아 흘러보자.

이 봄이 가면

여름 갈 지나

또 앙상한 겨울이 오고 말테니

우리, 한번쯤은 봄의 향연에

주저 없이 변신하러 가자.

 

▲ <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비밀한 고독>.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화예술연대 부이사장, 한국문화비평가협회 상임이사, 수지문학회 부회장.
▲ 조덕혜 : <문학공간>으로 등단. 시집 <비밀한 고독>. 국제PEN한국본부 이사, 한국문화예술연대 부이사장, 한국문화비평가협회 상임이사, 수지문학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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