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라이벌’ SK 와이번스와 KT 위즈가 지난 주말 벌인 ‘징크스 탈출’ 매치에서 희비가 엇갈리며 팀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렸다.
비룡군단의 ‘에이스’ 김광현(31)은 ‘KT 악연’을 떨쳐내며 1천395일 만에 승리를 따내 팀의 연승을 이끌었지만 마법군단은 올 시즌 SK를 상대로 ‘전패 징크스’를 깨지 못하며 상대 전적 5연패를 기록했다.
SK와 KT는 26~28일까지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펼쳐진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주말 3연전을 치렀다.
특히 KT전 악몽을 떨쳐낼지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김광현은 27일 주말 3연전 중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김광현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 투수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KT와 총 7차례 만나 2승 2패 평균자책점 9.09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왔고, 수원 원정에선 2차례 등판해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21.00으로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하지만 이에 개의치 않은 김광현은 KT와의 천적 관계를 청산하는 공격적인 투구로 주위의 우려를 불식했다.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으로 고전했지만, 결정적인 위기 순간마다. 삼진 8개를 잡는 위력적인 피칭을 통해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고 팀의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KT는 이번 매치에서 패배 징크스 탈출에 또 한 번 실패하며 천적 관계를 지속했다.
시즌 첫 개막 2연전에서 SK에 모두 져 2연패로 출발한 KT는 이후 5연패 늪에 빠지며 최하위로 추락, 이강철 감독의 초반 구상이 흔들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에 KT는 이번 2차 맞대결을 앞두고 김민ㆍ윌리엄 쿠에바스를 필두로 부상에서 회복한 이대은을 회심의 선발카드로 내세워 홈경기 설욕 다짐에 나섰지만, 타선이 차갑게 식으며 다시 한 번 발목이 잡혔다.
김민(5이닝 1자책), 쿠에바스(7이닝 2자책), 이대은(7이닝 1자책)이 안정된 호투를 펼치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타선은 3연전 동안 리그 최하위의 타율(0.188)과 출루율(0.218)로 단 1점만 뽑아내는 빈타에 허덕이며 스윕패를 당했다.
올 시즌 중위권 도약을 천명한 KT로선 특정 팀을 상대로 계속 패하는 징크스를 극복하지 못한다면 심리적 압박감에 시즌 전체가 무너질 수 있다.
따라서 다음 달 28일 인천으로 건너가 SK 원정경기를 치르게 되는 KT에겐 다가오는 맞대결 승리를 통한 반등의 계기 마련이 올 시즌 당면 과제가 될 전망이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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