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추트레인’ 추신수(37ㆍ텍사스 레인저스)가 나이를 무색케 하는 화끈한 타격감을 뽐내며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추신수는 3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정규리그 개막 후 두 달간 타율 0.330으로 팀 내 타격 3위, 출루율은 0.420으로 엘비스 안드루스에 이은 팀내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아시아 타자들은 보통 30대 중반을 넘기면 빅리그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이룩한 성적이라 더욱 의미가 있다.
기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레퍼런스에 의하면 추신수는 현역으로 뛰는 선수중 14번째, 타자중 8번째로 나이가 많다.
특히 37세 이상 타자들의 시즌 성적을 놓고 보면 추신수의 대단한 활약상이 더욱 두드러진다.
메이저리그 통산 최다 타점 3위(1천997개) 앨버트 푸홀스(39·LA 에인절스)는 시즌 타율 0.230에 출루율 0.330에 머물고 있고, 버스터 포지의 백업 포수 에릭 크라츠(39·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타율 0.143에 그쳤다. 이 밖에 커티스 그랜더슨(38·마이애미 말린스), 벤 조브리스트(38·시카고 컵스), 이언 킨슬러(3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도 타율 3할을 넘어서지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노장 선수들의 이 같은 부진 속에서 회춘한 추신수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한다.
작년까지 3∼4월 통산 타율 0.264에 그쳤던 추신수는 올해엔 3할을 넘는 타율을 유지하고 있고 11번의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로 몰아치기에도 강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우완 선발 타율 0.321, 좌완 선발 타율 0.385를 올리며 좌우를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치고 있어 팀내 활용도 역시 높다.
이에 개막전에서 추신수를 제외했다가 결국 추신수에게 공개 사과를 했던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의 신뢰 역시 높아져 가는 상황이다.
따라서 시즌 전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것으로 예상됐던 텍사스의 성적 역시 초반 3위에 자리하며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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