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도서] 근대 장애인사 外

▲ 근대 장애인사
▲ 근대 장애인사

근대 장애인사 / 정창권 著 / 사우 刊

조선시대에만 해도 장애인을 배려하고 친화적인 사회 인식과 정책이 많았지만 근대에 이르러 이 같은 양상이 급격히 변했다. 근대화, 산업화, 식민지 상황으로 인해 장애인의 수는 급증했으나 복지정책은 거의 시행되지 않았다. 장애에 대한 인식도 매우 부정적으로 바뀌어서, 이제 장애인은 동정과 비유의 대상을 넘어 놀림과 학대, 배제의 대상이 되었다. 이처럼 근대는 장애가 핸디캡이 되고, 지금과 같은 편견과 차별, 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였다. 지금 우리가 안고 있는 장애 문제는 근대에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됐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근대 장애인의 삶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한편 사료와 신문, 잡지, 문학작품, 일기, 문집류, 외국인 견문록 등을 토대로 미시적으로 살펴본다. 값 2만원

 

▲ 라틴어 수업
▲ 라틴어 수업

라틴어 수업 / 한동일 著 / 흐름출판 刊

이 책은 한국인 최초, 동아시아 최초 바티칸 대법원 변호사이자 가톨릭 사제인 한동일 교수가 2010년 하반기부터 2016년 상반기까지 서강대에서 진행했던 ‘초급·중급 라틴어’ 수업의 내용을 정리하여 엮은 책이다. 저자의 강의는 단순한 어학 수업에 그치지 않고 라틴어의 체계, 라틴어에서 파생한 유럽의 언어들을 시작으로 그리스 로마 시대의 문화와 사회 제도, 법, 종교 등을 포함해 오늘날의 이탈리아에 대한 이야기까지 담았다. 또한 저자가 유학 시절 경험했던 일들, 만난 사람들, 공부하면서 겪었던 좌절과 어려움, 살면서 피할 수 없었던 관계의 문제, 자기의 장점과 단점에 대한 성찰 등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화두들이 함께 녹아 있어 단순한 라틴어 강의가 아닌 종합 인문 교양 수업에 가깝다. 일례로 라틴어 ‘도 우트 데스(Do ut Des)’는 ‘네가 주면 나도 준다’라는 뜻으로 저자는 이 말을 통해 과거 로마법상 계약의 기준이 되는 네 가지 도식에서부터 유럽의 세속주의와 상호주의에 이르기까지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는 우리 자신에게 돌아와 살아가면서 한번쯤 생각해봐야 할 화두들에 대해 고민하고 생각해보게 만드는 단초가 되어준다. 값 1만5천원

 

▲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스페인은 순례길이다 / 김희곤 著 / 오브제 刊

김희곤 스페인 건축 전문가의 스페인 3부작 완결판이 출판됐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그 동안 많은 책들을 통해 국내에 소개됐지만 대부분 여행 가이드북 내지는 여행 에세이의 성격을 가진 책들이었다. 저자는 산티아고 순례길이 단순한 여행지가 아님을 강조한다. 그 길이 아름답다는 사실보다 그 길이 그곳에 놓여 있는 이유가 우리에겐 중요하다. 산티아고 순례길은 대성당과 대성당, 중세인들의 영혼으로 구축된 건축과 건축을 연결하는 길이다. 이 책에는 마드리드 건축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한 스페인 건축 전문가 김희곤이 직접 걸으며 조망한 산티아고 순례길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작가가 직접 보고 느끼고 체험하며 정리한 글들과 직접 그린 건축 스케치들, 직접 찍은 사진들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산티아고 순례길’을 더욱 깊고 정연하게 사색할 기회를 제공한다. 값 1만7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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